“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료 설립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더라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일방적 의료정책 철회’를 외치며 7일 하루 가운을 벗고 거리로 나온 젊은 의사들은 단체행동과 동시에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수급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오전 단체행동과 동시에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오는 14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헌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수급 위기 극복 일환으로, 왜곡된 의료정책을 향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의료 현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공의들은 여의대로 등 집회 장소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수련병원 내에 자체적으로 헌혈차를 섭외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 지역은 서울시 내 대부분의 헌혈차가 동원돼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헌혈차 1대에서 30분에 최대 4명 정도 헌혈이 가능하다.

단체행동 기간인 24시간 내에 전공의 모두가 헌혈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7일 당일 모인 헌혈증만 대략 1,200여 개가 넘는다.

SNS를 통해서도 헌혈 인증이 계속되고 있으며, 단체행동에 지지를 표하는 많은 의대생들 역시 헌혈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야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공의들도 헌혈 릴레이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헌혈의집 강남센터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개인 사정으로 집회에는 동참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헌혈 릴레이에라도 참여한다.”라며, “부디 국가의 주요 의료정책을 결정하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는 “딱 한 번만 편견 없이 저희의 의견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젊은 의사는 “대전협 주도의 젊은의사 단체행동 여의도 집회에 직접적인 참석을 하지 못했지만,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지현)는 오는 14일까지 캠페인을 통해서 모인 헌혈증을 백혈병어린이재단 및 각 대학병원으로 기증한다는 계획이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코로나19로 발생한 헌혈 수급난 해소에 젊은 의사 단체행동과 함께 진행된 헌혈 릴레이 캠페인이 부분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헌혈 릴레이 캠페인은 오는 14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많은 전공의의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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