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는 ‘피임약’, 그러나 한국 여성의 피임약 복용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한국여성들의 피임약에 대한 뿌리깊은 오해와 불신 때문이다. ‘살이 찐다. 여드름이 생긴다. 원하는 때에 임신이 어렵다’ 는 것들이 피임약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들로, ‘피임약을 먹으면…’으로 시작하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은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율이 높은 국가가 인공 임신중절율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귀중한 생명을 구하고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막연한 편견은 이제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특히 미혼여성이나 비혼여성들의 삶의 질을 고려한 피임에는 먹는 피임약만 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피임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여드름이 생긴다라는 속설은 과거 일부 피임약의 경우, 체내 수분을 축적시켜 체중을 증가시켰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야즈의 경우, 오히려 체중이 평균 1kg 정도 감소하며, 여드름 피부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FDA 승인도 받았다.

먹는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는 속설은 피임약 때문이 아니라 피임약을 복용하는 기간만큼 나이가 들어 임신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여성의 가임 능력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므로 가족 계획 시에도 이런 점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월경이 시작되기 전에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전문의약품 피임약을 치료목적으로 복용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먹는 피임약 야즈는 월경전불쾌장애 치료제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먹는 피임약은 매일 정확한 시간에 복용하면 98%의 피임성공률을 갖는 효율적인 피임방법으로, 작년부터 처방되고 있는 야즈의 경우 21일 복용하고 7일 쉬던 기존의 먹는 피임약에 비해 호르몬제의 용량을 줄여 28일간 연속으로 복용하는 방식으로, 체내 호르몬 변화 폭을 감소시키므로 부작용도 덜하다.

피임방법 선택 시에는 성생활의 빈도, 출산경험, 특정 피임법을 사용해서 안 되는 병력이 있는지 등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건강과 편리함,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가급적 피임약의 첫 복용 때에는 산부인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피임약을 처방 받고, 복용 방법에 대한 교육도 받는 것이 더 좋다.

◇노원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