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장들이 총파업 강행일로 8월 14일을 선택했다.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25일 저녁 충북 오송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8월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결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최대집 회장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시행이 확정된 지난 2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4대악 정책 저지를 위해 8월 14일 또는 18일 하루 전국의사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일 시도의사회장단 대변인(대전시의사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결론은 8월 14일이 D-day라는 것이다.”라며, “회의에 참석한 시도의사회장 모두 14일 파업에 찬성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한 11개 시도회장과 유선으로 동의의사를 밝힌 2개 시도회장 등 13개 시도의사회장들은 최대집 회장과 함께 뜻을 모으기로 했다. 회의에 불참한 인천ㆍ울산ㆍ충남의사회에는 27일 회의 결과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1차 총파업 투쟁 일정은 27일부터 반 별로 모임을 갖고, 의료현안 공유와 함께, 투쟁 참여를 안내할 예정이다.

동시에 시도의사회 별로 지역 전공의 및 의대학생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젊은 의사와도 의료현안을 공유하고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다.

7월 31일 집단행동 찬반을 묻는 대의원총회 서면 결의가 완료되면, 8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면 결의 결과 발표 및 대정부 5개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8월 3일부터 13일까지 반상회와 젊은의사와의 간담회를 지속 개최하고, 동시에 직역이나 지역, 의학회 등과 소통을 이어가면서 불합리한 의료정책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8월 8일에는 다시 긴급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열어 준비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파업 하루 전인 13일은 시도별 참여인원을 파악하고, 참여를 재차 독려하는 최종 리허설을 한다.

김 대변인은 “한의대를 모두 없애면 협상을 받아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되지 않은 첩약 대신 희귀난치성질환자나 암환자를 치료하는데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안과 의사들 안에 어느 정도 여지가 있으면 협상을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와 의대생들, 심지어 의대교수들도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로 의료계가 고생이란 고생을 다했는데, 정부가 뒤통수를 친 격이니 다들 화가 난 것 같다. 시도회장들은 최대집 회장과 함께하기로 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시도회장들은 온도 차를 보였다.

A 시도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대집 회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동참을 호소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회원들의 정서는 다르다.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B 시도회장은 “회의 논의 과정을 전달받지 못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면서도 “투쟁날짜가 연휴와 맞물려 있어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라고 우려됐다.

이어 “정부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과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의협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나? 발표 전에 더 적극적으로 저지했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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