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들이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와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을 만나 의료현안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부산광역시의사회는 23일 의료현안 간담회를 진행했고, 대전시의사회는 29일,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광역시의사는 30일 간담회 일정이 잡혔다. 또, 다수 의사회가 젊은 의사들과의 만남을 조율중이다.

부산시의사회(회장 강대식)는 지난 23일 오후 7시 의사회관 2층 회의실에서 ‘부산지역 각 대학병원 전공의 및 의과대학 학생 대표 초청 의료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의사회 강대식 회장, 추교용 부회장, 전진호 총무이사, 양승인 공보이사와, 고신대복음병원 오현철, 동아대병원 이창배, 부산대병원 강병진, 부산백병원 백희원, 해운대백병원 함현석 등 5개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 고신의대 이예슬, 동아의대 김재정, 부산의대 유상조, 인제의대 문원준 4개 의대 학생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강대식 회장이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원격의료 등 최근 의료현안에 대해 설명한 뒤, 질의 응답 및 의견 개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강대식 회장은 “최근 의료현안과 힘든 의료계 현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의료현안에 대한 많은 관심과 동료 전공의 및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공의 대표와 의대 학생대표들은 “최근 급변하는 의료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라며, “동료전공의 및 학생들에게 의료현안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고, 잘못된 의료현실을 개선해 나가는데 의협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부산시의사회와 각 병원 전공의 및 의대 학생대표는 실시간 상호 소통채널을 마련하고, 최신 의료현안 및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기로 했다.

강대식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공의나 학생 대표들이 현안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현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들이 근무하는 병원들은 의협과 다른 입장이어서 어려움이 있다. 현재 의협 집행부의 판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일단 각각 소속 병원과 의대에 돌아가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젊은 의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간담회 소식을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광주시의사회관에서 ‘전공의ㆍ의대생과 함께하는 4대의료악법 저지 및 의료계 현안 토론회’를 열고 현안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전공의 대표와, 전남의대 학생대표, 조선의대 학생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필수 전남의사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도 10월 강행을 확정했다. 젊은 의사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간담회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협이 4대악으로 규정한 의료정책은 기성세대보다 젊은 의사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 젊은 의사들은 의대와 공공의대의 차이, 의대 정원 확대가 미치는 영향 등을 잘 모른다. 젊은 의사들에게 현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이 어떻게 협력해 나가야 하는지 모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부산에 이어, 대전, 전남, 광주 그리고, 충북의사회, 대구시의사회도 간담회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박지현)가 27일 대회원 서신을 내고, 병원협회에 실력행사를 예고해 주목된다.

대전협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일상이 돼버리고 전공의는 점차 지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의료진 덕분에’라는 문구가 악랄한 기만처럼 느껴질 정도로 의료계와 대화를 단절한 채 온갖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병원협회가 기형적인 의료계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책임은 방관했다.”라며, “의대 정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부의 정책에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고 앞장서서 무한한 인력 착취를 부르짖으며 의료 현장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병원협회에 ▲의료인의 양심을 버리고 후배를 착취하려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찬성 입장을 철할 것 ▲전문가의 양심을 걸고 의료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을 시행하고 정책 제안에 목소리를 낼 것 ▲안전한 진료 환경과 수련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전공의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대전협은 “병원이 경영자의 마음에서 벗어나 의료인의 양심을 걸고 미래를 고민할 때 의료계가 하나가 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고, 정책 결정자에게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안을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라며, “만약 병원협회가 양심보다 이익 추구를 우선시하면 근로자에 맞는 준법 투쟁을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1만 6,000명 전공의가 동참해 젊은 의사의 목소리로 지금까지 어떤 희생으로 의료계를 지켜왔는지 보여줄 차례이다.”라고 다짐했다.

시도의사회가 연이어 젊은 의사들과 만나 현안을 공유하는데다, 대전협이 실력행사를 예고하면서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1차 전국의사총파업에서 젊은 의사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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