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을 시행한지 11년이 지난 지금, 선택분업을 시행하자는 주장이 의료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의사들은 선택분업이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6일 창립한 대한의원협회도 선택분업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협회와 중소병원협회는 아예 원내 조제를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전국의사총연합이 지난해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선택분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사들은 의약분업을 깨자는 것이냐며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와 약사 외에 의약분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입장은 어떨까.

영업은 의원에서 하고, 수금은 약국에서 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힘들어 분업 이전이 더 좋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속내인 듯 하다.

한 영맨은 약국에서 수금하는 것이 클리닉에 비해 매우 힘들다며 분업 이전이 좋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영맨들은 분업폐지를 바라는 속내를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고객인 약국에 밉보여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선택분업 지지나 의약분업에 대한 불평을 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일반약 슈퍼판매나 선택분업 시행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의약분업의 큰 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안이다.

특히 약사들의 반대도 제도적인 문제 만큼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개원가도, 병원계도, 국민도, 영맨도 찬성하는 선택분업. 약사들이 직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논의의 장으로 나와준다면 우리의 국격이 한단계 올라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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