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오늘(12일) 예정된 본회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통이 있더라도 국회법에 따라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1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사실상 핵심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 강행까지 시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이 국회 원구성을 위한 상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통합당의 시간끌기는 민생 발목잡기고 식물국회 만들기다.”라며, “정략적 흥정에 응하지 않겠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어떤 진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시대 전환 과제를 완수하겠다.”라고 하며, 민주당 주도로 12일 본회의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코로나19 관련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경의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통합당이 어떤 꼼수를 부려도 민주당은 갈 길을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국회 파행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민주당의 압박에 응수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일(12일) 이후 국회 상황이 파행에 이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며,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기 마련인데 급할수록 차분하게 돌아보고 야당과 협치로 통할 때 국가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힘으로 밀어붙이며 일방적으로 간다고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민주당의 강행 의지를 비판했다.
3차 추경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속도’를 강조했지만, 통합당은 추경의 세부 내용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을 빨리해 달라고 난리지만 정작 추경 내용을 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다.”라며, “대구시 코로나19 진압에 의료진이 많이 수고했고, 그 중 간호사의 역할이 지대했지만 대구시 간호사의 위험수당은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이것조차 이번 추경에 편성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앞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양 당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분명히 말한다.“라며, 여야의 원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책임있는 집권 여당이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명령이 이번 총선의 결과다.”라며, “지금까지 잘못된 국회 관행으로 국회가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한 사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정수 합의에도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라며, “합의 과정이 시간끌기 용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의하자는 것은 좋은데,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면서, “어느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알아야 당내 경선에서 위원장을 배정하고, 거기에 따라 배정표가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개원은 4년간 국회 운영의 룰을 정하는 것이니 합의에 의해 하라는 것이 국회법 취지다.”라며, “외국 같은 경우 협치의 룰을 정하는 데 6개월도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 늦은 게 빠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1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보건복지위원 정수가 2명 늘어 24명이 된 가운데, 위원 구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인기 상임위였던 보건복지위 주가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먼저,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보건의료인 중 더불어민주당 신현영(의사)ㆍ김상희(약사)ㆍ전혜숙(약사)ㆍ서영석(약사)ㆍ이수진(간호사)ㆍ신동근(치과의사) 의원, 미래통합당 서정숙(약사)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간호사) 의원 등이 보건복지위 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대 국회에서도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했던 더불어민주당 기동민ㆍ남인순ㆍ인재근ㆍ정춘숙ㆍ맹성규 의원과 19대 야당 간사로 활동한 김성주 의원도 보건복지위 행이 유력하다.
초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ㆍ고영인ㆍ이정문ㆍ김원이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보건복지위 행을 바라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주호영ㆍ백종헌ㆍ전봉민 의원 등이 보건복지위 배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건복지위원장의 경우 관례대로 야당 몫이 된다면 전반기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복지위가 여당 몫이 된다면 3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ㆍ인재근ㆍ남인순 의원이 복지위원장 자리를 두고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