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국제행사인 ‘SIDEX2020’ 개최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언론보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는 4일 오전 치과의사회관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시덱스2020 행사취소를 강력히 요청했다.

앞서 치협은 지난 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시덱스2020 개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개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밝혔으며, 3일에는 시덱스 개최 강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증폭되자 행사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는 입장문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상훈 협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가 2일 기준 49명의 신규 확진자 중 4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정부는 수도권의 심상치 않은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이어 “각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행사의 자제를 호소했고, 서울시 또한 서울지부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한 상태이다.”라며, 사실상 시덱스2020 행사의 취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그나마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한 것이었다.”면서, “수 천명이 밀집하는 시덱스 행사 강행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의 사회면에 도배되고 수 천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 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이 협회장은 “국민이 땀 흘려 일하고 마음놓고 저녁에 맥주 한잔하며 편안하게 휴식하는 그날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인내하고, 우리 의료인은 더욱 더 앞장서서 코로나19 종식에 적극 협조해야만 한다.”면서, “당당하게, 깨끗하게, 치과의사답게! 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민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시덱스2020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이 협회장은 “시덱스 문제는 ‘치과계 일개 지부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책임있는 일원인 치과의사들이 어떤 시각으로 각인되는가’하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다.”면서, “서울지부가 부디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는 오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창립 95주년 기념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시덱스)’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개원의, 교수, 법률가 등의 강연을 통해 의료윤리, 외상 통합강의, 치의학, 법률, 노무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회에선 유니트 체어 및 진료용 관련 장비, 방사선 진단기기, 레이저기기, 진료용 기구, 진료용 재료 등 각종 치과 기자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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