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원의 의견 수렴과 정책 개발의 근거자료 생성을 위해 의사패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현안분석 자료 ‘의사패널 구축 및 운영방안’을 통해 의사패널 구축의 장단점과 도입여부 필요성을 분석했다.

의정연은 “의사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제안하거나 의사결정에 반영하고자 다양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조사시스템 부재와 참여율 저조로 대표성 있는 데이터 확보에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의정연은 “의사협회의 회원정보 DB는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회원정보 파악이 어렵고 조사시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해 전체 회원을 대표할 수 없다.”라면서, “긴급 현안 발생시 조사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응답률이 저조해 효율적인 조사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의정연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조사시스템과 신뢰성 있는 조사결과의 수집을 위해 의사패널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패널조사는 고정된 대상의 반복조사 또는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구축된 특정 대상을 의미한다.

의정연은 패널조사는 일반적으로 고정된 조사대상에 대해 장기간 주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행태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의사 직종에 대한 패널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영국 및 캐나다 의사협회에서는 주요 정책결정시 패널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의정연은 덧붙였다.

의정연은 의사패널 구축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조사대상, 조사방법, 조사내용, 조사주기 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사대상은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에 동의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조사대상자를 모집하는 방법과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대표성 있는 조사결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표본추출 방법이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조사는 대상자의 패널 모집은 용이하지만, 대표성 있는 조사결과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게 의정연의 설명이다.

반면, 표본추출에 의한 조사는 대표성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타당성이 높은 조사결과 산출이 가능하나, 패널관리 및 유지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방법은 의사협회의 온라인 패널사이트를 구축해 회원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조사주기는 주기적인 통계 생성이 필요한 정기조사(연 1회)와 현안 발생시 활용할 수 있는 조사(연 4~5회)를 구분해 실시하되, 조사시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며, 현안조사는 회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조사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패널조사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사관리 및 운영체계, 패널유지 및 응답률 제고 방안, 조사결과의 활용방안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패널의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조사기획부터 자료분석 및 활용의 단계까지 일관된 관리가 중요하므로, 전담조직과 인력, 예산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패널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사결과가 협회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보상방법을 통해 패널 유지에 노력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결과는 공개여부 및 공개범위를 고려하되, 회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뉴스레터,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 다양한 홍보자료를 제공해 조사결과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의정연은 “의사패널 조사 결과는 의사협회의 공식의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결과 분석을 통해 연구보고서 및 논문 발간, 의협신문 및 계간지 수록, 학술대회 및 토론회 개최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집된 자료는 공개여부 및 범위 등을 설정해 회원을 대상으로 공개하거나 자료의 특성을 고려해 일부 데이터는 유료화해 수익사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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