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진 아이들로 인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아이들의 감염 예방과 면역 증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세부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19 팩트체크를 소개한다.

Q.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는 드물다?(X)
아니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소아도 성인만큼 잘 걸린다.

다만, 소아 환자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것은 사회적인 요인이 크다.

소아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기에 그만큼 코로나19 환자들을 마주칠 확률이 낮다. 만약 유행 시기에 개학을 한다면 소아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Q. 갑자기 열나는 아이, 혹시 코로나19 감염?(△)
요즘은 아이가 미열만 나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가족이 먼저 코로나19에 걸린 이후에(노출력이 있을 때), 아이가 걸린 경우이다.

아이가 가족 중에 맨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은 드물었다. 평소 건강한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거의 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만 3세 이하 어린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다.

목감기 등 대부분 저절로 쉽게 회복되는 양호한 바이러스 감염이다. 물론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위험한 세균감염도 있다.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세균감염인 요로감염과 그 밖에도 균혈증, 골수염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양호한 바이러스 감염보다 훨씬 드물게 나타났다. 따라서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난지 이틀 이내이고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바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고 주의 깊게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일반 감기와 코로나19,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O)
네.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하다. 건강한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므로, 증상의 양상 측면에서 코로나19와 일반 감기 사이에 차이가 없다.

단, 일반 감기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면역을 획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면역이 없는(감수성) 점이 중요한 차이점이다.

Q. 어린이는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에 노출돼도 경미한 증상을 보이나?(O)
그렇다. 소아와 성인은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면역 체계가 다르다.

면역은 크게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뉘는데, 소아는 이 둘을 비교할 때 선천면역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점이 코로나19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인은 후천면역이 선천면역보다 훨씬 중요한데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곤 한다. 소아 때 접종하는 백신의 비특이적인 보호 효과로 추정하기도 한다.

Q. 증상이 경미한 어린이도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나?(O)
그렇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감염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중중의 코로나19를 앓을 위험이 높은 조부모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에게 전파할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Q. 아이를 위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예방수칙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거리 두기(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좁은 실내 공간에 가지 않기),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손 위생 생활화, 실내 환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등이다.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힘들 수 있으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단,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다 보면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특히 수면시간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신체 활동이 부족할 수 있으니 실내에서 부모님과 함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특정 식품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평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적한 실외 또는 사람 사이에 2m 이상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에서는 감염될 확률이 희박하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