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험업계의 건강보험료 수입 상승이 기대되고,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손해율도 일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3일 발행한 ‘KIRI 리포트-글로벌 이슈에’서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현황 및 보험산업 영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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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인구 및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되며, 국제기구 및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2월 25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감염자 수는 8만 239명이며, 사망자 수는 2,700명이다.

손 연구원은 “역대 전염성 질병이었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와 비교할 때 치사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확산 범위가 넓어 세계 인구 및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사스의 경우, 발병 당시 중국의 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이후 9.1%로 하락했다.

WHO는 ‘전략적 대비대응계획(SPRP, Strateg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을 통해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6억 7,500만 달러의 기금을 준비하고, 코로나19의 발병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중보건체계가 미흡한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전염성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면책사항이나, 중국은행규제위원회(CBRC, China Banking Regulatory Commission)는 보험회사들에게 예외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40개 이상의 중국 보험회사들이 보험의 보장 범위 및 기간을 확장했다.

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보험영업 및 기업들의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업 중단으로 인한 글로벌 기업들의 손해가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계약을 기피해 보험영업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브리핑이나 세미나를 통한 단체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2,700명이 사망하고 인명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기업들의 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점 폐쇄 또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사업 중단으로 인한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전염성 질병 관련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스타벅스는 주요 매출 국가인 중국의 과반수 지점(약 2,000개) 폐쇄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현대자동차, 닛산 등은 중국 내 공장을 폐쇄하고 재가동 시점을 연기 중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보험은 전염성 질병을 보장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보험회사와 Munich Re가 전염성 질병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했으나 판매율은 저조했다.

이런 가운데, 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생명보험 손해율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수요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료 수입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손해보험에서는 장거리 차량 운행 및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 손해율의 일시적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치료비 및 사망 보험금의 지급으로 생명보험에 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치사율이 높지 않을 경우 생명보험의 손해율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중국 규제위원회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유행 이후 중국 건강보험료 수입은 340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 급증했고, 생명보험회사들의 보험료 수입은 3,011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한 바 있으며, 코로나19 이후에 건강보험 수요 증가로 인한 보험료 수입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손해보험의 경우 장거리 차량 운행 및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 손해율의 일시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역설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전염성 질병은 기후위험, 사이버 기술 위험,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주요 위험 중 하나이므로, 글로벌 기업 및 보험산업의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세계경제포럼(WEF, The 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전염성 질병 위험은 기후위험, 사이버 기술 위험,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영향력 측면에서 상위 10대 주요 위험 중 하나다.

글로벌 보험중개회사 ‘Marsh’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각 기업들은 사업 운영 및 인력 보호를 위한 위기관리 계획을 검토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보험감독관협의회(NAIC, 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Commissioners)는 보험회사들에게 운영상 위험과 손실 예방을 위해 전염성 질병 대비 및 위험 관리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전염성 질병 위험 대응 방안으로는 사업 연속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며, 상품 구성의 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재보험 및 산업손실보증(ILW, Industry Loss Warranties)을 통해 위험을 이전하는 방안 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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