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가 25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전화상담ㆍ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해당 정책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를 향해서는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한의협은 이날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번 조치는 물론, 나아가 감염증 예방과 치료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의협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국민이 의료기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방지 ▲의료기관으로의 감염 유입 예방 ▲만성질환자, 노약자, 고위험군 환자 등의 감염 최소화를 목적으로 전격 결정된 것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에까지 이른 코로나19 확산사태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한의협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감기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매일 병원을 내원해서 약을 처방받지 않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의 대부분이 입원 환자의 보호자와 간병인, 문병객 등을 통해 전파된 것이 확인된 이후 간병간호사 제도 도입과 병문안 문화 개선 등의 변화가 이뤄진 바 있다.”면서, “이제는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 전파의 주범 중 하나인 병원 감염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병원 감염의 근원을 차단할 수 있는 ‘전화 상담ㆍ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설 것이며, 전국의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통해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 안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에게 정확한 의료 정보와 최대한의 진료 편의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 정부의 이번 ‘전화 상담ㆍ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에 반발하며 즉각적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이기적인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금이라도 해당 사안에 대한 동참선언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정부 방침을 거부하고 회원들에게 전면거부를 종용하는 안내장까지 돌린 의협의 행태는 온 나라 전체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인단체가 결코 보여서는 안되는 잘못된 행태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의 감염의 근원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중국 전역으로 입국제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협회가 의료기관 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면접촉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의 ‘전화 상담ㆍ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을 극구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져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화를 통한 상담과 처방이 코로나19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의사협회의 입장 역시 이상증상 발견 시 즉각적인 의료기관 방문이 아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번)로 연락을 우선적으로 취하라는 의료계의 기본 가이드라인과는 괴리가 있는 모순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한의협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종종 내부적으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오히려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일으킨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는 의료계가 이번에는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전념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일침했다.

한의협은 이외에도 한의약 활용으로 코로나19의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수립을 제안한다면서,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방안’의 추천 처방으로 제시된 청폐배독탕(첩약), 마행감석탕, 은교산, 쌍황련(이상 한약제제)을 확진자 치료에 활용하기를 건의했다.

한의협은 또,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반 한의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명확한 치료방안이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해 한의약이 방역과 예방, 보조적 치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의과와 한의과 진료의 협진체계 참여 ▲향후 지역감염의 확산에 검사 및 치료에 한의사 적극 참여 ▲의료진이 부족한 대구광역시에 한의사의 검체 채취 참여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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