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온라인 의약품 소비가 활성화돼 주목된다. 사태가 심각한 우한시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자택근무, 외출자제가 생활화되면서 중국 소비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TRADE BRIEF’에서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및 시사점’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과 유통ㆍ물류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중국 중앙ㆍ지방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소재 우한시를 중심으로 중화권 전역으로 급속히 확대되자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구호물품 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방안과 지침을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사람간 접촉으로 감염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최대 13일까지 연장했으며, 국민의 외출자제 및 자택근무를 권고했다.

또, 상무부 뿐만 아니라 후베이성, 산동성, 산시성, 칭하이성 등 주요 성시에서는 생필품 공급 및 물품 배송, 시장가격 안정화 관련 주요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비처방 의약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바이러스 확산으로 모바일 플랫폼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 의약품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는 어러머, 띵땅콰이야오 등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온라인 병원, 온라인 약국을 통해 상비약 등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하고 ‘즉시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20년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900억 위안이 증가한 1,756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모바일 소비가 주축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어러머는 2018년부터 온라인으로 의약품 판매와 유통을 하고 있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기침ㆍ감기약, 해열제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1월에 어러머 앱(APP)을 통해 상하이에서 구매한 온라인 의약품 판매량은 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발열ㆍ두통ㆍ기침 관련 감기약 판매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대한 기대 심리로 솽황렌 등 일부 의약품에 대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

무역협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습관과 유통ㆍ물류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무인배송, 원격의료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스 사태 이후 80, 9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 왔으나, 향후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중년층, 소도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온라인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및 모바일 사용률이 저조했던 17년 전 사스 발생시기에 비해 한층 성숙된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보편화된 인터넷ㆍ모바일 사용에 힘입어 신선ㆍ가공식품 등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와 O2O 배송 수요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무역협회는 “무인배송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등 항바이러스, 고효율적 상품 배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AI, 로봇, 빅데이터, IoT 기술 접목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로봇을 활용한 상품 패키징 및 상품 관리, 빅데이터 및 IoT 기술을 통한 무인마트 운영,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등 테스트 단계에 있는 사업이 보다 조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 “우리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라스트마일 유통물류 스마트화 관련 중국 현지 및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제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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