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선제적 대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당국에 감염병 확산을 막기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요구해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 전수조사와 사례정의 개정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동시에 대국민 담화문을 연이어 발표해 국민의 불안감에 따른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병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발한 코로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염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왔을까?

먼저, 의사협회는 1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을 배포하고,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했거나 여행을 다녀온 경우, 14일이내 발열과 호흡기 감염 증상(기침, 콧물,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이 발생했다면, 병ㆍ의원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전화 상담을 통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의 안내에 따라 달라고 안내했다.

아울러, 손위생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의사협회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세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1월 26일이다.

설 연휴중임에도 최대집 회장은 의협회관서 기자회견을 열어 첫번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에 돌입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2~3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한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해 정부 차원에서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 관리를 해야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어 “의료기관 앞에는 반드시 눈에 잘 띄도록 의심 증상이 있는 분들이 1339로 먼저 연락하도록 안내문을 부착하고, 1339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원내 전화번호나 관할 보건소 전화번호를 함께 표시해 유선 연락이 먼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안내했다.

하루 뒤인 1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ㆍ보좌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중국 우한 지역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우한 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1월 28일 최대집 회장은 의협회관서 기자회견을 다시 열어 28일 시작된 사례정의 제4판에 대한 의견을 냈다.

최 회장은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유증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2주 이내에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지역을 다녀온 환자의 경우는 현재 흉부 방사선촬영을 통해 폐렴이 확진돼야 검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다.”라며, “영상의학적 폐렴 진단으로 기준을 확정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는 매우 적용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현 상황에서는 중국 방문력과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후베이성 방문자와 동일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의료계 의견을 고려해 기준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2월 7일부터 사례정의 제5판을 내고,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 입국자도 발혈ㆍ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의협은 1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비상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회원 소통창구로서의 역할 수행 및 대국민 정보제공과 더불어 질병관리본부 등과의 연계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구성됐다.

비상대책본부가 운영하는 종합상황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회원 문의사항 접수 및 대응이 직통전화(1566-5058)를 통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진행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 내 전용 게시판(http://www.kma.org/notice/sub13.asp) 개설 운영, Q&A 제작, 상황판 데일리 업데이트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의협은 1월 30일 2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바이러스가 함유된 비말입자가 공기중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의협은 “격리시설에 만에 하나라도 존재할 바이러스가 대기 공기와 같은 외부환경을 거쳐 주변 시설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실질적 위험성은 없다.”라고 분명히 했다.

의협은 2월 1일 의협회관서 3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3단계 경계에서 4단계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심각 단계의 정의에 부합한다.”라며, “현재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의사의 재량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의사가 임상적 판단에 맞게 조치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 사례정의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서 환자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행해야 한다. 그런 여지가 있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2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가격리 및 예방권고문을 제작해 공개했다.

권고문은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는 환기가 잘 되는 독립 공간에서 생활 ▲가족은 다른 방에서 지내고, 가능하지 않을 경우 1m 이상 간격 유지 ▲격리자 움직임 제한 및 공유 공간 최소화 ▲화장실 등 공유 공간은 환기 유지 ▲격리자 접촉시 손 위생 실시
▲기침 및 재채기시 의료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휴지, 굽혀진 팔꿈치 등 사용해 입ㆍ코를 막은 뒤 손 위생 실시 ▲체액, 특히 구강 및 호흡기 분비물, 및 분변과의 직접 접촉 피할 것 ▲입이나 코를 덮은 물건은 사용 후 폐기 또는 세척 ▲자주 접촉되는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 소독 ▲화장실 바닥 및 변기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 포함한 소독액 사용해 최소 하루 1회 청소 및 소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권고문은 증상이 있는 인원은 임상적으로 증상이 없어지거나 실험실 검사로 증상이 없어짐을 확인될 때까지 집안에 있어야 하고, 보호자 등은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와 같은 방에 있을시, 안면에 밀착되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은 2월 3일 의협회관서 제4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중국을 14일 이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대한민국 입국 금지를 요구했다.

앞서 2일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에 한해 입국 금지조치를 취했다.

최 회장은 “후베이성은 이미 중국 정부에 의해 완전 봉쇄됐고, 후베이성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다.”라며, “정부가 발표한 후베이성을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는 실효성이 없는 조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에서는 매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후베이성 입국 금지 조치는 매우 늦었고 실효성이 없다.”라며, “입국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사업상 목적이나 특수한 목적으로 반드시 입국해야 할 때는 심사를 통해서 허용하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2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보를 담은 ‘KMA 코로나팩트 앱(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joy.appS202002030f8248ba8c362_5c5c616e61db5)’을 개발해 공개했다.

KMA 코로나팩트 앱은 실시간 상황판, 질병현황, 진료처 안내, 주요 뉴스, 질병관련 자료실, KMA 일일브리핑, KMA 회원 공지사항 등으로 구성돼 간단한 클릭 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일지
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일지

최대집 회장은 정치권과도 직접 대면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대집 회장은 2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특별위원회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집단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유입원 차단, 국내 지역사회 전파 방지 및 방역, 조기 진단 및 치료 등 세가지 원칙이 중요하다.”라며, “정부의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같은 날 의협회관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마주한 최대집 회장은 “감염병 사태는 잘못 대응하면 수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사회와 정치권은 분명이 알아야 한다.”라며,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론을 받들어서 반드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금지 조치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 뒤인 6일 최대집 회장은 의협회관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만나 “해외유입원을 차단하는 정책이 빠지고서는 효과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아 이 사태를 조기 종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라면서, “중국 전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2월 6일 한국방역협회와 함께 남대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차 대국민 권고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적법한 소독과 방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99.9% 사멸 효과가 있다.”라며,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 시설과 공간은 적절한 소독과 방제 완료 후 24시간 이후 사용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려 시설과 공간의 소독과 방역 및 바이러스 사멸 효과에 대한 질문과 자문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공간에 대한 정확한 소독과 방역, 바이러스 사멸 효과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밝히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협은 “적절한 방역만 이뤄진다면 감염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걱정 말고 방역이 된 식당 등 시설물을 이용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협은 긴급 대정부 권고문을 내고 “시급히 코호트 격리병원을 지정하고 항바이러스제제를 충분히 확보하라.”고 밝혔다.

의협은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위한 새 검사 방법이 시작되면, 검사의 확대에 따라 잠재돼 있던 감염환자가 속출할 수 있고, 아울러 검사의 불안정으로 인한 위양성도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선제적으로 코호트격리병원을 지정해, 기존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해당 병원이 코호트격리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라고 권고했다.

같은 날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했다.

의협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를 참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해 해야 할 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FAQ 등 4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의협은 2월 7일 의협회관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에 대해 안내했다.

의협은 정상 성인이 특별한 질병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할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혹은 감염의심자가 다녀간 시설과 동선을 방문하거나 가야 할 경우 ▲향후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시설과 같은 지역 사회가 ‘감염우려지역’으로 공표가 되는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 ▲다수의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 ▲병ㆍ의원 등 의료기관 방문자 ▲폐질환, 천식, 독감, 면역계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노약자나 어린 아이 등 건강취약집단에 속하는 사람 등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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