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항상 아이의 발달에 관심을 둔다. 같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조금만 키가 작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신경 쓰게 된다.  마찬가지로 O형 다리, X형 다리도 부모들의 관심사다.

O형 다리, X형 다리는 태어나서부터 6~7세까지의 정상적인 성장과정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이의 휜 다리는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발병시키기도 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3살 O형 다리, 4살 X형 다리는 정상
휜 다리란 다리의 뼈 자체가 휘거나 뼈들의 정렬이 잘못돼 무릎을 사이에 두고 넓적다리뼈에서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축이 일직선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휜 다리는 O형 다리와 X형 다리로 구분할 수 있다. 차렷 자세로 섰을 때 두발은 맞닿지만 무릎이 붙지 않고, 무릎간의 간격이 5cm 이상일 경우 O형 다리라고 한다.

그와 반대로 양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은 붙어 있으나 두 발이 붙지 않고, 발목간의 간격이 5cm 이상일 때를 X형 다리라 한다.

사람의 다리 모양이 태어날 때부터 올곧은 것은 아니다. 임신 기간 동안 태아는 좁은 자궁 안에 오래 웅크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생 직후 O형 휜 다리를 형성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태아의 O형 다리를 걱정하지만, 만 3세 이전까지는 약간의 O형 다리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만 4세에는 X형 다리였다가 만7~8세가 되면 다시 다리가 곧게 펴진다. 정상적인 O형 다리와 X형 다리는 인위적인 교정이 필요치 않으며, 발달과정에 따라 자연히 돌아온다.

▽심각하게 휜 다리는 질병
양쪽 다리가 아주 심하게 휘었거나 비대칭적으로 휜 경우, 휜 다리와 더불어 자기 또래에 비해 키가 아주 작은 경우 등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점차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만 7세 정도 되었을 때의 다리 모양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다리 모양을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모양이 잡혀있다. 따라서 그 시기 전의 적절한 점검이 꼭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유아기 경골 내반증’이다. 나이가 들어가도록 다리가 곧게 펴지지 않고 O형 다리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또 구루병(비타민D 결핍증)같은 대사성 질환, 단신증이라 불리는 ‘골단간 이형성증’, ‘블라운트씨병’ 등이 휜 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염증, 외상, 잘못된 자세, 생활 습관, 영양의 불균형 등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불러올 수도
특히 유아기 경골 내반증의 경우 직접적인 통증이 없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일 수 있어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10개월 전에 빨리 걸음마를 시작했거나 비만인 경우, 다리가 심각하게 휜 경우에는 자세히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포함한 아이의 휜 다리는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뼈가 성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성장판에 전달되는 자극의 불균형으로 뼈의 성장 역시 균형을 잃어 뼈가 성장할수록 더 심하게 휘게 된다.

결국 휜 다리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게 되고, 키가 커야 할 청소년이 충분히 크지 못하는 결과를 일으키게 된다.

▽아이 곧은 다리 만드는 법
보행이 가능한 아이를 업어서 키우는 것은 휜 다리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유비스스포츠과학센터(http://uvispo.co.kr) 공관우 센터장은 “업어서 키우는 아이의 경우 항상 다리를 벌리고 있는 과정에서 허벅지 뼈가 벌어지고 살이 다리 바깥쪽으로 발달되는 과정에서 0자 다리가 만들어 진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너무 일찍부터 보행기를 태우는 경우도 좋지 않다. 성장판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줘 심한 O형 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무리한 걸음마 연습도 피해야 한다.

평소 아이를 업을 때는 되도록 다리를 곧게 유지해주고, 기저귀를 채울 때 다리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식습관 조절도 곧은 다리를 만드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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