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가 주중 주간 근무하는 것보다, 7일 24시간 근무하는 형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한승준 내과 진료교수는 지난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개최된 ‘제2회 Academic Hospitalist’ 심포지엄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근무모델에 따른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 교수는 2017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전공의 특별법에 따른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과 입원환자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재원기간 단축, 응급실 체류시간 단축, 환자 만족도 향상 등 여러 임상결과를 개선한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근무형태에 따라 수가가 차등 적용되고 있는데, 주중 주간근문를 기본으로 주말 근무와 야간 근무 시행 여부에 따라 더 많은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모델은 소수 3차병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한 교수는 서울대병원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주말이나 야간까지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모델과, 주중 주간만 근무하는 모델의 차이를 알아봤다.

한 교수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은 2017년부터 다섯 명의 입원전담전문의에 의해 24시간-7일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사직으로 인한 결원과 출산휴가로 인해 2019년 3월부터 10월까지는 둘 또는 세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주장에만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입원전담전문의의 근무범위가 다른 두 기간 동안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513명 환자의 의무기록을 비교한 결과, 24시간-7일 그룹의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병동 내 사망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사망률은 24시간-7일 그룹에서는 6.3%, 주중 주간 그룹에서는 11.3%였다.

중환자실 입실의 경우 24시간-7일 그룹에서는 0.3%, 주중 주간 그룹에서는 2.9%로 24시간-7일 그룹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만성기 요양 기관 혹은 호스피스 기관 등 타 병원으로의 전원은 24시간-7일 그룹에서 12.6%로 주중 주간 그룹의 5.8%보다 유의하게 많았다.

교란변수들을 보정한 다변량 회귀분석에서 입원전담전문의 근무범위의 차이가 병동 내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유의한 인자로 확인됐다.

한 교수는 “분석에 포함된 환자들 중 53.6%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혈액종양내과 환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률이나 ICU 입실의 차이가 두 그룹간의 진료 수준의 차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라면서도 “24시간-7일 근무 시스템은 주중 근무 시스템에 비해서 위중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급성기 환자에게 있어서 빠른 치료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고, 불량한 예후가 예상되는 환자들을 적절한 시기에 완화의료로 전환시켜 주는데, 그 결과 원내 사망률을 낮추는 쪽으로 영향을 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근무를 포함하는 연속성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은 적절한 의료자원 분배에 이점이 있으며, 여러 종류의 환자들을 포함하는 다기관 연구와 전향적 연구들이 후속된다면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를 위한 합리적인 수가체계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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