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여성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을 두 배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활용해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얹어져 있는 미세한 돌이 떼어져 나와 신체를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018년 건강보험 ‘이석증’ 연령대별 성별 10만명당 진료인원
2018년 건강보험 ‘이석증’ 연령대별 성별 10만명당 진료인원

2018년 ‘이석증’ 진료 환자는 37만 명으로 전 국민의 0.7%가 이석증을 앓고 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의 2.4배,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석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4년 30만 명에서 2018년 37만 명으로 5년 동안 연평균 4.8% 증가했다.

2018년 진료인원 중 여성은 26만 명으로 남성의 2.4배 이상이었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보면 전 국민의 0.7%가 진료받았고 70대 환자가 1.9%로 인구대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0%가 ‘이석증으로 진료받아 중장년 여성 환자가 특히 많았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20~40대에서 4~5%대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 1인당 평균 내원일수
환자 1인당 평균 내원일수

이석증 환자 1인당 평균 내원횟수는 2.3회이고 환자 중 75%는 2번 방문 이내로 치료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준희 교수는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으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짧고 반복적인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을 보인다.”라며,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옆으로 누울 때,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 짧은 회전성 어지럼을 보인다.”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석증의 원인에 대해 “내이의 난형낭에 있는 이석이 탈락돼 반고리관으로 이동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내림프의 흐름을 유발해 특징적인 안진(눈 흔들림)과 어지럼이 생긴다.”라며,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고, 특발성 이외의 원인으로는 두부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돌발성 난청, 전정신경염 등의 내이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석증의 치료법에 대해 “특정 반고리관의 특정 유형의 이석증이 확인되면 머리를 돌려가면서 중력 방향으로 이석이 이동해 다시 제자리에 위치하게 하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힌다. 호소하는 증상에서 이석증이 의심되나 두위변환 안진검사에서 안진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머리 위치 및 자세 변화를 피하면서 어지럼, 메스꺼움, 구토가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등 전정억제제, 진토제 등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특발성 이석증의 경우 고령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라며, “최근의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고령과 여성에서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20~40대 진료인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20~40대의 연령에서 직업 및 여가 활동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아서 두부외상으로 인한 이석증의 발생이 최근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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