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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과대학명부와 중의대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9.11.12 6:5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과 대학 8곳이 삭제된 소식을 전했다. 의사협회는 한의대와 중의대는 과학적 검증이 안 된 전통요법일 뿐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초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대 11곳이 삭제될 것이라고 주장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대한의사협회는 올해 세계의과대학명부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두 차례 배포했다.

첫 번째는 올해 1월 16일 세계의학교육협회의 요청을 받은 중국 교육부 의과대학평가인증기구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순수 중의대 11곳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이 1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의학교육협회 회의에서 데이비드 고든 회장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의사협회는 설명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2012년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삭제된 우리나라 한의대들의 재등재 불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의사협회는 우리나라 한의과대학이 세계의과대학명부에 등재될 가능성 및 근거를 차단했다고 의기양양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11월 6일 의사협회는 두 번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세계의학교육협회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대 8곳을 삭제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의협은 ‘세계의학교육협회의 결정들은 세계 의학계에서 우리나라의 한의학과 중국의 중의학 등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식과 평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논평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정부도 더 이상 근거가 부족한 한방에 대한 일방적 우대정책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멈춰야 하며, 한방행위 전반에 대한 검증에 나서야 한다.”라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두 건의 보도자료를 보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

올해 초 삭제가 예정된 중의대는 11곳이었는데, 최근 삭제된 중의대는 8곳뿐이었다.

세계의과대학명부에 등재된 순수 중의대 11곳중 삭제된 8곳을 제외한 3곳은 어떻게 된 걸까?

의사협회와 의료정책연구소는 8곳이 명부에서 삭제된 사실만 전달받았을뿐 3곳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대 8곳이 삭제된 것이 세계 의학계에서 한의학과 중의학 등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주장이 성립한다면, 명부에서 중의대 3곳이 삭제되지 않은 것 또한 중의학이 현대의학으로 인정받았다는 주장도 성립 가능하지 않을까?

당초 의사협회가 중의대 11곳이 명부에서 삭제될 것이라고 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했다면, 삭제된 8곳만 홍보만 할 게 아니라, 3곳이 삭제되지 않은 이유도 확인해 알리는 게 수순이 아닐까 싶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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