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가 최근 미국의 책임의료조직(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ACO) 동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적으로 의료비 지출과 질적 수준 개선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가치기반 의료체계에 대한 관심 고조되고 있다.

ACO 모형은 통합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의료비 절감과 동시에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달성하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미국의 혁신적인 의료개혁 모형으로서,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ACO에 대한 논의가 간헐적으로 이뤄졌으나, ACO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룬 연구가 미흡함에 따라 금번 의료정책연구소에서는 ACO 모형에 대해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술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 연구 내용 및 범위는 ▲ACO의 개념 및 주요 시범사업 ▲ACO 유형별 특징 ▲ACO 운영방식과 성과급 지불 방식 ▲ACO의 시장현황 및 운영성과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ACO는 메디케어 CMS에서 고안한 메디케어 절감분 공유 프로그램(Medicare Shared Savings Program; MSSP)을 일컬으며, 미국에서는 정책적 목표에 따라 시범사업 형태로 다양한 유형의 ACO 모형이 실행되고 있다.

의료공급자들은 ACO에 참여하기 위해 법에서 명시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보험자(대표적으로 CMS)와 통상 3-5년간의 계약을 체결한다.

ACO 참여자들은 계약기간 내 매년 계약요건과 재정적‧질적 성과평가 결과를 토대로 CMS로부터 성과급을 지급받거나 손실된 비용을 CMS에 상환해야 한다.

2017년 CMS 자료 분석결과, ACO 참여 이후 의료비 총 절감분이 17억 1,230만 달러이고, ACO 시행 초기에 비해 약 10억 달러가 더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7년 미국 총 의료비 지출액 3.5조 달러의 약 0.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472개 ACO 중 159개 ACO가 약 8억 달러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았으며, ACO 1개당 총 1,000만 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하고, 약 5백만 달러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고 볼 수 있다.

용어는 생소하지만 ACO 개념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미국 내 의료개혁 연장선상에서 다루어져 왔던 여러 가지 정책 중 하나로서 정부 주도 시범사업 등을 통해 진화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 과정 중에 의료공급자와 미국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왔다.

최초 ACO 모형이 제안됐을 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CMS에서는 혁신센터를 통해 모형을 업데이트 하고 CMS 재정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재정적ㆍ질적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연구책임자인 서경화 책임연구원은 “현재 CMS 메디케어 ACO는 CMS에서 정한 질적ㆍ재정적 목표수준이 명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면 운영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ACO참여ㆍ미참여집단 간 효과크기 비교결과가 없기 때문에 CMS의 자료만으로는 ACO에 대한 객관적인 효과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CMS에서 추구하는 ACO모형은 점차 의료공급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ACO의 국내 도입가능성을 논의할 만큼 미국 내 실효성과 성공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ACO에 대한 정책방향과 성과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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