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는 전국의사총연합 지부장들의 인터뷰를 연속 게재합니다. 지부장들이 전의총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개원의사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의사협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소개합니다.

① 이용진 경기북부지부장
② 강대식 부산지부장
③ 김창훈 전남지부장
④ 최운봉 강원지부장
⑤ 이정훈 제주지부장
⑥ 장영민 서울남부지부장

“어릴 적 꿈인 의사가 되어 20여년을 의사로 살아왔건만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전국의사총연합 장영민 서울남부지부장은 원하던 의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 의사들만이 돈만 아는 부류로 취급 당하고, 모든 의사들이 탈세하는 범법자인 양 메스컴에서 떠들어대서가 아닐까요? 그럴 때마다 슬픔을 포함한 울분이 끓어 올라와요.”

그런 장영민 지부장이 전국의사총연합에 몸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장영민 지부장은 “두번째 개원을 하고 포화된 동네의원 수, 거대해지는 의원 규모, 이와 비례해 늘어가는 개원자금 등 10년 전과 너무 다른 주변 상황을 겪으면서 선배로서의 책임감과 그동안 나태했던 과거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면서, “이제는 행동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전국의사총연합에 몸담게 됐다”고 말했다.

장영민 지부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슈퍼를 빗대 개원가의 위기를 꼬집었다.

“요즈음 뉴스에서 자주 다뤄지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변형된 형태의 슈퍼들의 동네슈퍼 잠식의 문제점들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대기업에서 자매기업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주된 품목 판매에도 뛰어들고 있다는 보도도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의료계도 대형병원들이 일차의료가 담당해야 할 경증 환자들까지 진료를 하기 때문에 개원의가 설자리가 줄고 있다는 게 장 지부장의 지적이다.

장 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차의료활성화 대책이랍시고 3차병원 이용 시 본인부담금을 올리는 등의 편법을 동원해 ‘눈가리고 아웅’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가 말이 되나요? 과연 좋은 진료, 질좋은 진료란 무엇일까요?”

장 지부장은 “찾아오는 환자를 거부할 수 없고 환자가 많다보니 어쩔수 없다는 대학병원 측의 말도 어찌보면 맞다”며, “문제는 그런 진료에 불만이면서도 굳이 대학병원으로 가는 환자들이 어떤 생각일 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학병원 의사들이 연구와 중증환자 치료의 본업무를 등한시하면서 경증 환자들을 많이 보기위한 경쟁에 나서면서 개원의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고, 머지않아 그 피해는 우리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장 지부장은 의사협회를 향해서는 쓴소리를 날렸다.

장 지부장은 “정부가 선택의원제, 원격진료라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제안, 시행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의사협회는 회원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울분을 토하하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받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왜 비난받아야 하는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게 의사 임에도 대한민국의 의사는 보험심사기준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 현실이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장 지부장은 의원협회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 지부장은 “아픈 환자를 치료해 준다는 명제 아래 희생만 강요 당하고, 그를 받아들여 순응하며 살아오는 동안 이제 우리는 우리의 명예를 잃어버렸고 이제는 생존권 마저도 잃어버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원협회 탄생은 지극히 자연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10만 의사 중 약 ⅓을 차지하는 개원의들의 권익을 주장해줄 단체가 이날까지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작은 소망이라면 과로 나눠지지 말고 지금의 작은 이익에 매달리지 말고 개원의라는 하나된 운명체로 올바른 의료정착을 위한 방향을 향해서 우리의 자리를 확건히 할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에요.”

장 지부장은 의원협회가 개원의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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