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주로 젊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위장관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식도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중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932년 크론이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발견돼 크론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병율이 낮았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시행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의 추정치는 1만 6,300명으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인구수는 적지만 크론병 유병률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의 크론병 환자보다 그 수가 많다.

크론병의 연령별 발생률은 10대와 20대에서 가장 높고, 성별로 보면 10~29세 여성에서는 10~19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완화와 관해유도 및 관해유지이므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조기 진단,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내에서 여러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 특정 환경에 노출돼 장에 만성 염증이 야기되어 크론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크론병 환자 가족은 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됐으나, 가족의 유전적 특징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주를 이루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만성질환의 모습을 보이며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협착, 천공, 농양, 누공 등의 합병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위장관 증상 외에도 발열, 빈혈, 관절염, 피부질환, 안과질환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크론병 진단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더불어 내시경검사가 중요한데, 장을 따라 길게 나타나는 종주 궤양(longitudinal ulcer) 또는 조약돌 점막모양(cobble stone appearance), 불규칙하게 배열된 아프타 궤양(aphthous ulcer) 등이 대장내시경에서 관찰될 수 있다.

크론병은 위장관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소장에서만 발생하는 경우도 25%정도를 차지해 소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캡슐내시경이나 기구보조 소장내시경 등 추가적인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 대변 검사와 CT와 같은 영상의학 검사는 다른 질병의 감별과 함께 크론병의 중증도 평가에 유용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는 “크론병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와 관해 유지를 목표로 치료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자의적 판단으로 복용 중인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증상이 악화됐다고 진통제나 지사제의 무분별한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음식이 질병에 좋다며 한 두가지 식품에 집착할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해로울 수 있으며,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이어 “크론병은 만성 질환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하여 환자는 식습관,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의료진과 주기적 상담을 통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질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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