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감염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감염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262건이었던 산후조리원 감염 발생 기관은 2018년 320건으로 증가했다.

2015년~2019년 6월까지 산후조리원 집단 감염 발생 현황(단위: 건)
2015년~2019년 6월까지 산후조리원 집단 감염 발생 현황(단위: 건)

산후조리원 내 감염사고로 발생한 피해자는 연간 470여 명에 달했다. 산후조리원 내 감염 피해자는 2015년 414명, 2018년 525명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 6월 기준 206명이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됐다.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산후조리원 내 감염발생 건 수 대비 피해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후조리원 특성상 감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산후조리원 내 감염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세상에 막 태어난 신생아들이었다.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일어난 감염사고의 피해자 중 신생아가 전체의 90.9%(1,898명)를 차지했다.

신생아가 아닌 산모와 종사자가 감염된 경우는 전체의 각각 7.9%(164명), 25명(1.2%)에 불과했다. 산후조리원은 세상에 막 태어난 신생아들이 보호받는 첫 공간인 만큼 엄격한 감염 관리 기준이 요구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396건, 27.8%)에서 가장 많은 산후조리원 감염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경기(312건, 21.9%), 대구(186건, 13%), 인천(144건, 10.1%) 등으로 인구 밀집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감기, RS바이러스 등 호흡기계 질환이 산후조리원 내 감염질환의 절반 가량(47.9%)을 차지했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불리우는 RS바이러스는 기관지 끝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른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이 가빠진다. 또한, 천식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전염성이 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로타바이러스를 포함한 위장관계질환(36.6.%), 기타질환(9.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18 곳에서 10명 이상의 집단 감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서울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30명이 잠복결핵에 감염됐고 지난해 서울 동작구의 모 산후조리원에서는 RSV바이러스(모세기관지염)로 신생아 23명, 산모 2명, 직원 6명 등 집단 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RS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외부 오염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는 질환들인 만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곳보다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산후조리원에서 이 같은 감염 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산후조리원 내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동민 의원은 “최근 한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모의 10명 중 6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산후조리원은 아이와 산모의 빠른 회복과 안정을 위한 곳인 만큼 조리원 내 감염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리당국은 산후조리원의 위생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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