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대기자 규모가 4만 명에 임박한 가운데, 실제 기증은 전체 대기자의 약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간사(더불어민주당)가 15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8월 기준 장기이식대기자는 3만 9,301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 2만 7,444명이던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6년 3만 286명, 2017년 3만 4,187명, 2018년 3만 7,217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매년 평균 3,258명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2019년 말 장기이식대기자는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장기이식대기자와 달리 장기기증자의 규모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2015년 2,569명이던 장기기증자는 2016년 2,886명, 2017년 2,897명, 2018년 3,396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그러나 장기기증이식대기자 수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장, 간장, 골수 등을 기증 하는 생존 시 기증자가 장기기증자의 대부분이었다. 최근 5년 간 생존 시 기증자는 1만 1,916명으로 전체 기증자의 82.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뇌사 기증자(2,329명, 16%)와 사후 각막 기증자(267명, 1.8%) 순이었다.

이 중 생존 시 기증과 달리 많은 장기 기증이 가능해 중요성이 큰 뇌사 기증은 2016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 2016년 573명까지 올라선 뇌사 기증자는 이후 계속해서 줄어 2018년에는 500명 아래로 내려갔다.

뇌사자 가족들의 기증 동의율 또한 2016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8%씩 낮아져 과거 50% 이상의 동의율이 35%까지 하락했다. 현행법 상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불가하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의 수도 급감해 장기이식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만명을 넘었던 장기기증희망 등록자는 2015년 8만 8,524명, 2016년 8만 5,005명, 2017년 7만 5,915명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장기기증희망 등록자 수는 7만 763명으로 2014년에 비해 35%나 감소했다.

장기이식대기자 중 신장 기증을 기다리는 사람이 제일 많았다. 2019년 8월 기준 신장 이식대기자는 2만 4,134명으로 전체의 74.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간장(5,798명, 18%), 췌장(1,323명, 4.1%), 심장(699명, 2.2%) 순이었다.

소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에서 이식 대기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 중 뇌사 기증으로만 장기 이식이 가능한 심장의 경우, 폐(↑147.5%) 다음으로 2014년 대비 2018년 증가율(↑87.7%)이 커 저조한 뇌사 기증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장기이식대기자가 늘고 기증자가 줄면서 장기이식대기자의 대기 시간도 늘어났다. 2014년에서 2018년 간 장기이식대기자의 평균 대기 시간은 1,182일이었다. 이식을 받기위해 약 3년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마저도 대기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2018년 장기이식 대기 시간은 1,220일로 2014년에 비해 82일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3.9명의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2014년에서 2018년 동안 장기이식대기 중 사망자 수는 평균 1,437명이었다. 장기이식 대기일이 길어진 만큼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도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장기이식 대기 사망자 수는 2015년 3.3명, 2016년 3.6명, 2017년 4.4명, 2018년 5.2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같은 장기기증 감소 현상에 대해 국민의 부정적 인식과 함께 연명의료결정제도 시행 관련 장기기증 제도 미비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환자 가족들이 직접 연명의료중단을 결정하고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거나 치료를 유보해 뇌사 기증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동민 의원은 “장기기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인식 전환 필요하다.”라며, “생명나눔 교육, 공익광고 캠페인, 의료계 시스템 개선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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