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닥터헬기 출동과 관련해 헬기업체에 점검을 맡겨두고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8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닥터헬기 임무중단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체외진단검사 등재절차 시범사업
체외진단검사 등재절차 시범사업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3년 8개월간 닥터헬기 출동이 7,957건 접수됐지만, ‘기상제한ㆍ다른 임무수행ㆍ임무시간 부족ㆍ이착륙장 사용불가’ 등의 사유로 출동이 기각 및 중단된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기각이란 출동요청이 있었지만 기상 및 환자 상태가 출동기준에 부적합해 출동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고, 중단은 출동결정 후 기상악화 및 환자사망 등으로 인해 임무가 취소되는 경우를 말한다.

2011년 첫 운행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현재 전국에 총 6대 배치돼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배치헬기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닥터헬기 출동접수 건수 7,957건 중 2,348건이 기각 및 중단되었는데 전체 출동접수 건수 대비 29.5%에 달한다.

연도별 기각 및 중단 건수를 살펴보면 ▲2016년 517건 ▲2017년 585건 ▲2018년 702건 ▲2019.8 54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년 8개월 간, '기상제한' 등 환경문제(49.9%)로 인해 출동이 기각이나 중단되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기출동(13.4%) ▲임무시간 부족(9.8%), ▲경증환자(7.1%) ▲요청자 취소(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이착륙장 사용불가’도 62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닥터헬기 출동이 기각되거나 중단 결정된 사례 중 '닥터헬기의 기체이상으로 인한 임무중단 및 기각 건은 총 26건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당 헬기가 모두 헬기업체의 당일 혹은 전날 점검 결과 ‘양호’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김승희 의원은 “2018년 국정감사 이후 닥터헬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닥터헬기 출동 실패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라며, “높아진 국민적 기대에 닿을 수 있도록 닥터헬기 출동 성공률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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