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액 투여 중 환자 보호자가 수액 안에서 모기를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환자에게 1L 이상의 수액이 투여돼, 인플루엔자ㆍ충수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사기와 수액 관리가 허술해 이물질 혼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혼입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보고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생사례
식약처에 보고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생사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7일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 주사기ㆍ수액 유형별 이물혼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주사기 이물혼입 건수는 133건, 수액세트 이물혼입은 82건으로 지난 5년중 가장 많은 혼입이 발생했다.

2014년 34건에 불과했던 주사기 이물혼입 보고 건수는 2018년 133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수액세트도 2014년 23건에서 2018년 82건으로 3.5배 넘게  늘어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사기는 ‘파편'이 81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카락(42건),벌레(6건) 순이었다. 수액세트의 경우, 파편(49건), 머리카락(25건), 벌레(8건) 순이었다.

이처럼 주사기 및 수액세트의 이물혼입 건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식약처의 주사기 및 수액세트 업체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2018년에 실시된 주사기 및 수액세트 관련 특별점검 실시현황을 살펴보면, 위반 업소의 대부분이‘시정조치 명령' 등의 솜방망이 처분만 받았다.

식약처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주사기, 수액세트 제조ㆍ수입업체 77개소와 해외 제조소 1개소 중 품질관리 기준 및 작업환경관리 등으로 적발된 업소는 모두 8곳(품질관리 미흡5, 작업환경 미흡1, 소재지멸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식약처로부터 시정조치 명령을 받는데 불과했다.

2018년 ‘전년도 생산ㆍ수입실적이 있는 주사기ㆍ수액세트 외국 위탁 제조소(외국 제조원) 8개소' 특별점검 결과, 6개소가 작업환경이 미흡한 것으로 판정됐지만, 결과는 역시 시정초치 명령이었다.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허술한 제조소 관리로 해마다 불량 수액세트 발생건수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희 의원은 “주사기나 수액세트의 안전관리는 유해물질에 취약한 유아, 임산부, 노인의 건강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다.”라며, “매년 증가하는 이물질 혼입 사고를 바로잡기 위한 처벌 강화와 낮은 건강보험 수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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