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만 약제들이 속속 개발됐지만 안전한 약은 효과가 크지 않았고, 효과가 큰 약은 부작용 우려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삭센다는 지난해 3월 국내 출시되자마자 전국의 피부, 비만 클리닉에서 가장 핫한 비만약제로 등극했고,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가인데다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제임에도 삭센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삭센다를 만나보자.

▽삭센다는 어떤 약인가?
1990년대 초반,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로 임상을 시작했고, 2009년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인 빅토자가 처음 개발됐다. 이후 임상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 삭센다로 개발됐다.

2007년부터 비만 치료제로서 효과적인 용량을 찾기 위한 임상을 시작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동일한 용량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비교 임상을 진행해, 당뇨병 치료제보다는 증량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리라글루티드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1.8mg, 비만 치료제의 경우 3.0mg으로 허가 받았다.

삭센다는 비만 치료제로서 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2015년 3월 유럽의약품허가당국(EMA)의 허가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허가를 받았다.

▽삭센다 사용 대상은?
삭센다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이상혈당증(당뇨병전단계 또는 제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가(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서 사용 가능하다.

▽삭센다 임상결과
최초의 체중과 관계없이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10% 줄이고, 그 체중을 유지하게 되면 혈당수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개선을 포함해 건강상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삭센다는 다국가 3,731명의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시험대상자들을 토대로 56주간 진행한 SCALE™(Satiety and Clinical Adiposity – Liraglutide Evidence)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임상시험을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시험대상자는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mg) 투여군(n=2,487) 또는 위약대조군(n=1,244)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두 투여군 모두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을 병행했다.

SCALE™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임상시험 결과, 삭센다 투여군 10명 중 9명(92%)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위약대조군에서는 체중 감소 효과가 65%에서 나타났다.

삭센다 체중 감소
삭센다 체중 감소

특히,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후 평균적으로 체중의 9.2%가 감소했다. 위약대조군은 3.5% 감소에 그쳤다.

이 연구에서 삭센다는 체중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혈당 및 혈압 감소 조절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삭센다 투약 용법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투여하며, 시작용량은 1일 0.6mg이다. 위장관계 내약성 개선을 위해 적어도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0.6mg씩 증량해 1일 3.0mg까지 투여량을 높여야 한다.

1일 3.0mg 초과 용량은 권장되지 않는다.

삭센다 단계적 증량 스케줄
삭센다 단계적 증량 스케줄

▽삭센다의 장점
삭센다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승인받은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비만 치료제다.

GLP-1 은 음식 섭취에 반응하여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액에서 과도한 당을 제거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낮춰 혈액으로 당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게 조절해 인체 내에서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GLP-1은 뇌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뇌의 시상하부에 신호를 전달해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도록 식욕을 줄여주고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반감기가 단 1~2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추출 후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결과 최첨단 단백 기술을 통해 반감기를 12~13시간까지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고, 이 기술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게 됐다.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비교했을 때 무려 97%가량 유사하다.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하게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삭센다 투여군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시기를 늦춰주거나 또는 발병 위험을 낮춘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을 80% 감소시켰고, 발병 시점을 2.7배 늦췄다. 또한 삭센다는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일부 심장대사 위험요인을 개선시켜 비만 치료에 있어 중대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삭센다 투약시 주의사항
삭센다 투여 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경증 내지 중등도 구역과 설사였고, 구역의 경우 초기에만 나타나고 점차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현재 승인된 다수 비만 치료제들이 중추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제인 것을 감안하여 최근에는 치료제들의 신경정신적 안전성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삭센다®는 SCALE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임상시험에서 설문지를 기반으로 우울증 또는 자살 행동 점수를 평가한 결과, 정신질환에 있어 삭센다와 위약투여군 간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삭센다 시장점유율
삭센다는 2019년 1분기 약 105억원 매출로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32.7%를 점유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9585.0%, 전분기 대비 89.9% 성장한 것이다.

삭센다 시장점유율
삭센다 시장점유율

▽비만치료제 시장전망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많은 의료진이 비만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를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과 관련된 동반질환을 개선시키고 예방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간 사용에 있어 보다 안전하면서 동반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비만치료제가 더욱 입지를 굳이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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