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의사대표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최선의 진료를 위한 근본적인 의료개혁을 쟁취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위원장 최대집)는 18일 오후 2시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표자대회는 대정부 투쟁 의지를 다지고, 의료계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의사의 진료권을 갈기갈기 찢고 있는 이 나라 보건의료정책의 종착역이 과연 어디인지 암담하다.”라며, “근본적인 의료개혁을 위한 적극적 행동을 시작할 때라고 판단했으며, 회원들의 열망을 확인한 만큼 끝까지 선봉에 서서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맞서고 대책을 마련해야 죽어가는 한국의료를 살려낼 수 있다.”라며, “13만 의사가 대동단결해야만 잘못된 보건의료정책을 뜯어 고쳐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최선의 진료를 가로막는 주범인 문재인 케어를 정부는 안하무인격으로 확대해 건강보험종합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저와 40대 집행부는 배수진을 치고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에 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전국의사대표자 여러분이 앞장서서 잠자고 있는 13만 회원을 일깨워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도록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격려사에서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해 항거하고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모였다.”라며, “그동안 참을만큼 참았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살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고 굳게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투쟁역량을 극대화되면 얼마든지 우리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라며, “투쟁 및 협상에 대한 완벽한 로드맵을 만들어서 투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한일관계라는 블랙홀이 모든 사회적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투쟁 시기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의사대표자들도 연대사를 통해 함께 투쟁에 나서자고 입을 모았다.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 백진현 회장은 “대통령과 건보공단 이사장이 적정수가, 적정부담, 적정보장이 돼야 한다고 약속했으나 허언이 됐고, 문케어는 기초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무거운 건물을 지어올리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백 회장은 “지금과 같이 일방적이고 꼼수부리는 행태가 지속될 경우, 협회를 중심으로 동료의사들과 함께 항거에 나설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강동구의사회 이동승 회장은 “건강보험 강제 지정, 졸속으로 시작된 의약분업에서부터 2012년의 포괄수가제, 2014년 원격의료, 2019년의 건강보험종합계획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정부는 전문가를 배제하고, 무수히 관치의료를 획책해 왔다.”라며, “이러한 행태를 더 이상 지켜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민을 속이고 있는 정부의 행태를 그냥 두고만 보면 안 된다.”라며, “의사들만이라도 국민에게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좌훈정 보험부회장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행부를 도와서 열심히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양심적 진료를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부의 비겁한 행태에 모든 방법을 강구해 대응하겠다.”라며, “의료계 전 직역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대동단결해 최선의 진료를 위한 의료개혁에 행동으로 동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회장은 “대다수 의사가 생존을 위협받는 지금, 정부가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작정 외면하고 계속 의사 직능을 척박하게 대한다면 의사들도 분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다.”라며, “무너진 의료와 의권을 바로 세우기위해 의쟁투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이윤호 회장은 “정부는 대형병원들에게 환자와 자본을 집중시킴으로써 의료의 평등을 악화시키고, 대형병원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반국민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며, “한국의료가 얼마나 왜곡되고 가고 있는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도 대표자들은 원격의료를 비롯한 의료제도와 저수가 등을 지적하며, 더 이상 참지 말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우리는 20년간 거리에서 투쟁했지만 얻은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냉철히 생각해야 한다.”라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장 회장은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과 파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 만이 강력한 투쟁의 상징이며, 전가의 보도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사회적인 여건을 고려하고, 국회와 시민단체의 시선을 어떻게 우리 쪽으로 유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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