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한광수 의사협회 고문이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한광수 고문은 15일 이촌동 의사협회 비상천막본부를 방문해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이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한 정성균 의협 총무이사를 격려했다.

앞서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국민에게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해 달라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가, 각각 8일째와 7일째 협압저하 등 이상증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고문은 “큰일일수록 사람마다 해법이 다르다. 그런데 일이 성공하려면 힘이 한방향으로 모아져야 한다.”라며, “설사 지도부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고문은 “그래야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가능하다. 나 같으면 저렇게 안한텔데 하면서 비판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 고문은 시도의사회장단과 전문과의사회가 최대집 회장 지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고문은 “처음에 우려했던 것은 시도에서 의협회장을 지지를 안했던 것 같다.”라며, “그러다가 단식을 하면서 며칠 지나니까 다 지지 선언을 하더라. 다행이다. 저 정도면 하는 사람도 힘이 나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 고문은 집행부가 구성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하라고 제안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 고문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집행부는 빠지고 비대위가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라. 비대위가 투쟁하는 체제로 가자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한 고문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마치 중구난방으로 적전분열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 고문은 “내 경험상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래도 최근 며칠 동안 각 당 국회의원이 최대집 회장을 찾아왔다. 이는 보통성과가 아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입법이 될 때 (국회의원과의 소통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광수 고문은 의약분업 투쟁 당시 먼저 구속된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의 직무대행을 하던중 총파업을 결의한 후 구속 기소돼 한 달 간 수감됐다.

이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형법 위반, 의료법 위반 등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고 2005년 9월 29일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

의료법에 따라 의사면허 취소조치가 뒤따르자 행정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벌였으나 결국 의사면허취소가 확정돼 2007년 의사면허를 잃었고, 2년 뒤 의사면허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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