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 임무 종결 권고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이철호 대의원의장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의쟁투 임무 종결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쟁투의 중ㆍ장기 투쟁 계획은 산적한 의료현안에 대처하는데 미흡하므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운영위의 판단이다.

운영위의 의쟁투 임무 종결 권고안 의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서둘러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철호 대의원의장은 1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운영위의 결정에 대해 이철호 의장은 “운영위원회는 총회가 아니고, 회기 이외의 일을 해주는 기구다.”라며, “집행부가 건정심, 무자격자 진료, 의료분쟁법, 약사성분명처방, 간호사 단독법, 물치법, 커뮤니티케어 등 산적한 의료현안을 버거워하니 도와주자는 의미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의쟁투 해산안을 의결했다면 문제가 된다. 의쟁투 해산 권고안을 의결한 것이다.”라며, “정확히 말하면 해산이 아니라 임무를 종결하라고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금까지 의쟁투가 여러가지 로드맵도 만들고 계획도 많이 세웠다.”라며, “하지만 투쟁이 장기적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최대집 회장도 힘들어 하는 것 같고, 회무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결정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의장은 “집행부가 회무에 과부하된 것 때문에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서 집행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임시총회를 열어서 비대위를 만들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집행부가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후속조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 의장은 분명히 했다.

이 의장은 “집행부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미에서 권고한 것이다.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해도 후속조치는 없다.”라며,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았을 때 치고나가자는 의견은 없었다. 운영위 회의내용에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순수하게 집행부를 도와주자는 입장이고 같이 합심해서 회원을 위해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미다. 그런 뜻으로 권고안을 의결한 것이다.”라며, “의쟁투가 문제가 많아서 빨리 해체하고 비대위를 요청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집행부가 권고안을 거부하면 의쟁투 형태로 계속 가는 것이다. 다만, 성과가 없으면 재차 권고 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권고안 의결 의미는 투쟁도 안되고 회원도 관심이 없으니, 이벤트를 마련하자는 의미다. 이는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소통한다는 의미도 된다.”라고 언급했다.

대의원회가 나서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의장은 “운영위가 갑자기 임시총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하면 내부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집행부가 심도있게 점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의쟁투는 상임이사회에서 만든 조직이므로 상임이사회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라며, “회의록이 작성되면 이번주 내로 집행부에 공문을 보낼 것이다. 아마도 다음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회의록도 안나왔는데 일부 내용으로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는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데 오해와 곡해소지가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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