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회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다.

의사협회는 최근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회무 운영방향과 중점 추진 사항을 공개했다.

의사협회가 공개한 회무 운영방향을 보면 첫째는 의사소통이고 둘째는 회원 의견수렴이다.

의사협회는 스마트 KMA 시스템을 구축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전달 및 의견 수렴의 체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고, 홈페이지를 통한 회무 홍보를 활성화해 회원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했다.

이를 보면 그동안 집행부와 회원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집행부의 회원 의견 수렴도 미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뒤늦게나마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하지만 원인 파악은 정확한데 반해 풀어나가는 방법은 서툴러 보인다.

집행부는 지난해부터 반년 가까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플라자’를 통제하고 있다.

플라자는 실시간 정보 전달에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 더욱이 의사회원의 의견 수렴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경만호 회장은 ‘플라자’는 회원들만의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 정부기관 관계자 등에 게시물이 노출되고, 게시된 내용이 기사화됨으로써 회원들의 내부적 의견개진 내용이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져 왔다며 플라자 통제이유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정보의 노출을 우려해 통제하게 됐다는 거다.

그런데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만 통제한다.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이 올린 글은 기자 등 외부인에게 노출되고, 회비를 낸 사람이 올린 글은 의사회원만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경만호 회장의 이유대로라면 ‘플라자’는 일부 회원의 접근을 통제할 게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

트위터 등 SNS는 양방향 소통이 장점이고, 트윗과 리트윗을 통해 짧은 시간에도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플라자처럼 의사회원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는 폐쇄 사이트에 비해 정보 노출에 취약하다.

정보 노출을 우려해 플라자를 통제하면서 회원 의견 수렴을 위해 SNS를 활용하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플라자 규제를 유지한 채로 회원과의 소통과 의견 수렴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집행부를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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