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진료소에서 인공지능 의사가 환자의 목소리나 이미지를 판단해 초기 진단을 진행하고 클라우드 컴퓨터 닥터는 환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실제 전문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시켜 질병 및 건강 검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약을 처방받는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중국에서 실제 운영중인 기계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이 기계에서 환자는 시간 제약 없이 인공지능 의사의 추천에 따라 바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현재 이 기계는 100여 개의 일반의약품을 판매중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 해결책으로 ‘의료+인공지능’ 산업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료+인공지능’ 응용 분야*자료: 쳰잔산업연구원
‘의료+인공지능’ 응용 분야*자료: 쳰잔산업연구원

구은아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진료소, 내시경, 양로원에 인공지능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라며, “적극적 정책 지원과 기술 발전에 따라 ‘의료+인공지능’ 산업이 확대ㆍ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최신 의료 설비와 우수한 의료자원을 갖춘 중국의 3급 갑등 병원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의료+인공지능’ 산업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국계위에 따르면, 2018년 11월까지 집계된 중국내 병원은 3만 2,476곳이고, 이 중 3급 병원은 2,498곳으로 7.69%에 불과하지만 방문 환자는 전국의 50.97%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감기, 두통과 같은 경증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중증응급환자들의 응급치료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의료+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을 더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쳰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의료 인공지능 시장전망 예측 및 투자전략계획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인공지능’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규모가 약 136억 5,000만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2018년 말까지 중국 의료기관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관은 33.6%를 차지한다. 42%는 인공지능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 중 31%는 디지털, 정보화 단계만 마친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중국에서 ‘의료+인공지능’은 의료 영상진단 보조, 디지털 프로필 음성인식, 가상 의사, 임상검증 보조, 유전자 배열, 약물 연구개발, 정밀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 의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의료자원 분배의 불균형, 의료인원 부족 등의 문제를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인터넷+인공지능+의료’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4월, 중국 국무원은 국가위건위 등 부처에서 연구한 ‘인터넷+의료건강 발전 추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정책에는 ‘인터넷 병원’의 합법성 인정, ‘인터넷+의료보험’ 결산 추진 등이 포함돼 있고, 2020년까지 2급 이상의 병원에서는 스마트 클리닉 진료 시간별 진료예약, 검사결과 등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료: 의신방
*자료: 의신방

중국 내 ‘의료+인공지능’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6일 제5회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중국 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응용한 무인진료소를 선보였다.

무인진료소에서는 인공지능 의사가 환자의 목소리나 이미지를 판단해 초기 진단을 진행하고 클라우드 컴퓨터 닥터는 환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실제 전문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시켜 질병 및 건강 검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 준다.

이 진료소의 가장 큰 장점은 운영시간이 365일 24시간이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제약 없이 인공지능 의사의 추천에 따라 바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현재 이 기계는 100여 개의 일반의약품을 판매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왕타오 핑안하오이성의 CEO는 “무인진료소가 의료 기술 2.0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고 ‘인터넷+인공지능’의 출현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료: 매일경제신문, 기업 홈페이지
*자료: 매일경제신문, 기업 홈페이지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빠른 성장과 스마트 의료 정책의 도입으로 ‘인공지능+의료기기’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캡슐 내시경이 각광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 총 5억명 위질환 환자중 중국인이 1억 2,000만명으로 24%를 차지했다는 통계를 발표했고, 중국에서는 매년 위암으로 인해 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암을 포함한 소화기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한 내시경, 그 중에서도 교차 감염 우려, 복부 불편감, 구역질 유발 등 기존 유선 내시경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캡슐 내시경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안한과기는 자체 기술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초정밀 위 캡슐 내시경을 개발했고, 전 세계 최초로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위 캡슐 내시경 시스템 의료기기로 인증받기도 했다.

현재 연간 30만개의 위 캡슐 내시경과 300대의 관련 설비를 생산해 중국 수 백개 병원과 건강검진기관 및 프랑스, 헝가리 등 해외 의료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캡슐 내시경 시장규모는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내시경 검사 및 진료의 확대로 의료 내시경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캡슐 내시경의 보급도 가속화되고 있어 2019년에는 시장규모가 25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매일경제신문, 기업 홈페이지
*자료: 매일경제신문, 기업 홈페이지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선도 IT업체 알리바바가 위탁운영을 시작한 베이징에 있는 푸러위안은 중국 최초의 ‘스마트 양로원’으로, 현재 일부 대도시에서 10여 곳 정도 운영되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 밝기, 온도 등을 감지하는 각종 센서 및 전자기기를 작동시켜 호흡, 수면, 운동, 환경 등 다차원적 정보로 AI 스마트 분석을 통해 노인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응급환자를 적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여러 양로관련 정책을 발표해왔고, 그 중 2017년 2월 공신부, 민정부, 국가계생위원회에서는 ‘스마트 헬스 양로산업 발전 행동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100개 이상의 스마트 헬스 양로 응용 시범구를 설립하고, 스마트 헬스 양로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계획했다.

이와 관련, 난징무역관은 “세계적으로 의료 개혁과 더불어 의료 분야에 신기술 적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로 중국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시장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의료자원의 서비스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난징 무역관이 인터뷰한 의료업계 종사자 장 씨는 “인공지능은 우리를 대신해 경증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진료해줄 수 있어 우리는 절약된 시간에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피로를 해소시키고 노동 강도를 완화시켜줄 것이다.”라고 말해 현지 의료업계 종사자들도 인공지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맥망에 따르면, ‘의료+인공지능’ 스타트업의 CTO나 과학자 47명 중 30명은 외국이나 홍콩 및 대만에서 연구한 경험이 있어 중국 유학파 인재가 ‘의료+인공지능’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

난징무역관은 “중국과 인재교류를 통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또, 관련 지원 정책 발표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무인진료소, 의료기기, 양로산업을 포함한 ‘인터넷+인공지능+의료’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 기업은 중국의 ‘의료+인공지능’ 시장 관련 정부 정책과 시장 현황을 주시하고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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