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남 서울백병원 신경과 교수
윤병남 서울백병원 신경과 교수

1. 손ㆍ발 저림

손발 저림, 감각 이상으로 고통받는 분이 많다. 원인은 가벼운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많은 분이 손발 저림의 원인으로 혈액 순환장애나 뇌졸중이 아닐까 염려하는데 실제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원인으로는 말초신경 장애가 가장 흔하며 그 외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1)밀초신경으로 인한 감각 이상
발, 손처럼 우리 몸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에 감각 이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발끝에서 양말이 올라오는 부위까지, 손끝부터 손목까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스타킹 앤 글러브(stocking & glove) 패턴’이라고도 한다.

혹은 말초신경이 담당하는 부위만 증상이 발생해 우리 몸에 그림을 그리듯 일정 부분만 감각 이상이 생긴다.

2)손ㆍ발 저림의 원인
일부의 경우 혈액 순환장애나 뇌졸중 때문에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경우가 말초신경감각 장애로 발생하는데 ▲손목터널증후군 ▲당뇨병과 손발 저림 ▲항암치료와 손발 저림 ▲말초신경병 등이 있다.

3)그 외 손ㆍ발 저림의 원인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있다 일어나면 다리가 저리듯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경우다.

큰 혈관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있거나 작은 혈관들이 자율신경계이상으로 과도하게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감각 이상은 뇌혈관 질환에 의해 감각신경 부위가 파괴되는 원리로 인해 있어야 할 감각이 ‘갑자기’ 없어지는(둔하거나, 마취하듯) 증상이 대부분이고 한쪽 몸, 얼굴처럼 좌측 혹은 우측으로 한쪽으로 치우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4)치료방법
신경과 혹은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증상에 맞는 약물이나 수술을 권한다.

2. 손ㆍ발이 차다? 수족냉증

1)손ㆍ발이 찬 원인 
손가락 혹은 발가락으로 가는 작은 혈관들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과도하게 좁아져 말단에 혈액 흐름이 막히는 경우로 레이노즈 현상이 대표적이다.

2)치료방법 
레이노즈 현상은 특별한 병이 없어도 발생하지만 다른 염증성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기에 꼭 한 번쯤은 관련 전문가(신경과, 류마티스내과, 혈관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3. 얼굴 감각 이상 
얼굴의 감각은 삼차신경이라고 뇌에서 좌우 한 쌍으로 전깃줄처럼 나오는 뇌 신경이 담당한다. 삼차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치료 방법을 소개한다.

1)삼차신경통과 치료방법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뇌에서 나올 때 주로 작은 혈관들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적절한 휴식,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혈관과 삼차신경 사이에 스펀지 같은 완충제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2) 뇌졸중에 의한 얼굴 감각 이상과 치료방법
죽은 뇌세포로 인해 감각신경계가 이상 감각을 느끼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 적응이 되면서 감각 이상이 좋아진다. 여러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심리적 원인에 의한 감각 이상
실제로 많은 분이 감각 이상이 있지만, 진료나 검사는 정상으로 원인을 찾지 못해 고통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분들은 혼란스럽고 자기 증상이 꾀병으로 여겨질까 더 걱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각 이상은 스트레스, 걱정, 우울, 분노 같은 각종 심리적 원인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심리적 원인이 해결된다면 동시에 감각 이상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모든 감각 이상을 심리적 원인으로 치부한다면 실제 병이 있는데도 무시하게 돼 치료 시점을 놓칠 수 있으니 조기에 진료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심리적 원인과 치료방법
얼굴에 무언가 붙어 있으면 매우 떼고 싶은 마음이 들고 떼고 나서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다른 사람은 이해 못 하지만 본인만 아는 감각 이상으로 많은 분이 병원을 찾는다.

또한 얼굴은 매우 민감한 부위로 뇌의 많은 부분이 얼굴, 혀 감각에 할애하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에 과대반응 하기도 한다.

얼굴 감각 이상에 대해 자세한 문진과 신체검사, 검사 등 꼼꼼한 진료를 통해 다른 질환을 감별하고 심리적 원인에 맞게 적절히 투약하면 증상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과 윤병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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