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은 회원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정확하게 회원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2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초안은 있지만 실무적인 부분이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

이는 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이 지난 13일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정례브리핑에서 ‘전 회원 의견수렴’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

의협은 이날 오전 상임이사회에서 ‘보건복지부와 모든 대화 중단’과 ‘단체 행동에 대한 전 회원 여론조사’를 결정했다.

의협이 한동안 협상에 무게를 둔 행보를 해왔기에 대화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림과 동시에 단체 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하니 솔깃했다.

이제 정말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걸까?

“초안을 만들어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론조사 계획이 너무 추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원론적인 이야기말고 설문 내용을 말해 달라.”

역시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때마다 의협 대변인은 “회원들의 뜻을 모아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사안이 시급하다며 여론조사를 2월 안으로 마치겠다고 밝혔다.

의협 대변인의 발언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2월말까지는 갓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여론조사 방식, 문항, 기간을 정해야 하고, 동시에 안내도 이뤄져야 한다.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취합해서 분석하고 내놓아야 한다.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회원들의 총의를 모은다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선 참여율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회원이 참여해서 의견을 표출해야 그 결과가 힘을 받는다.

회원과의 소통이 중요하고, 회원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려면, 설문방식과 설문문항을 빠르게 결정해서 알려야 한다.

그래야 회원들의 관심도 끌 수 있고, 회원들에게 생각할 시간도 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또 하나, 의협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체행동에 대한 여론조사라는 점이다.

단순하게 참여 여부 만을 물어서는 안 된다. 단체행동의 방식과 기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여론조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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