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한의학을 수출하고 한의사의 역할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한의대는 의과대학의 일종이 돼야 한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17일 오후 회관 5층 강당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교육부 의과대학평가인증기구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순수 중의학대학을 삭제키로 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지 않다.”라고 지적하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한의대는 의대의 일종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혁용 회장은 “세계의과대학명부(WDMS; 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에 한국 한의대가 들어있었는데 삭제됐다. 다시 들어가겠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진출을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한의사가 해외에 진출했을때 한의사의 자격을 의사 자격을 가진 지위로 볼것인가, 침을 놓을 줄 아는 침구사 지위로 볼것이냐가 갈린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중국, 북한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이 살아있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전통의학을 향유하는 의사의 지위를 가진 전문가 그룹이 따로 있다. 하지만 유럽, 호주, 미국, 아프리카 등에 가면 의사의 지위를 갖고 포괄적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를 포괄적으로 전담할 수 있는 의사제도에 대한 이해가 없다. 그분들은 한의사라는 직업을 잘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럴 때 세계의과대학명부에 등재돼 있으면 의대 나온 의사로 인식해 한의사를 의사의 일종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의 지휘를 받아서 도구를 쓰는, 마치 물리치료사처럼 파라메디칼로 본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의사의 지위를 가진 한의사가 외국에 나가서 한의학을 수출하고 한의사의 역할을 세계화하겠다고 하는데 외국에 나가서는 파라메디칼로 활동하라고 강제하는건 옳지 못하다. 그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옳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삭제한 것이 사실상 의사협회고 재등재 시도를 가로 막고 있는 것도 사실상 의사협회다.”라며, “이 자체가 대의를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옳지않다.”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세계의학교육협회(WFME; 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는 국가간 연합인 WHO의 산하기관이므로, 각 국가 당국의 입장을 들어야할 의무가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세계의학교육협회에 공식서한을 보내 한국 한의대가 세계의대명부에 재등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세계의학교육협회가 한국과 관련해서는 의평원 입장만을 듣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순수 중의대를 삭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최 회장은 “의대와 같이 있는 중의대는 그대로 두고, 순수 중의대만 삭제한다고 한다. 그런데 의대와 같이 있으나 중의대만 있으나 교육과정은 똑 같다. 의대와 같이 있는 중의대는 의대로 인정하고, 중의대만 있는 중의대는 의대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세계의대명부에 전통의학을 향유하는 대학이 50여개가 있다. 몽골, 홍콩에 있는 중의대도 등재돼 있다. 굳이 한국의 한의대만 빼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라며, “의사협회가 한국 한의대가 의대의 일종으로 재등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나친 무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꼴이 된다. 저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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