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고등학생 김모 양(18세), 겨울 방학을 맞아 귀에 피어싱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같은 반 친구들도 많이들 하기에 김모양도 하게 되었는데, 상처가 낫지 않고, 덧나는 것 같다. 어느 날 보니 살이 부풀어 오른 것 같기도 했다.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더니, ‘켈로이드’라는 진단을 받았다.

켈로이드는 피부가 손상된 후 치유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이 밀접하게 성장해 본래의 상처나 염증 발생부위를 넘어서 주변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아주 심한 형태의 흉터를 말한다.

보통 진한 붉은색이나 자주색이지만, 멜라닌 침착 때문에 갈색이나 검은색이 되기도 한다. 가끔 보통 피부색을 띄기도 한다. 흔히 흉터에 사용하는 흉터연고나 패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

흉터 초기에는 레이저치료나 주사요법이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켈로이드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수술적 제거도 거의 대부분 재발하여 기존의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켈로이드의 원인과 발생기전은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다. 체질적인 요인도 있지만 만성염증이 있으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귓바퀴에 많은 이유는 귀걸이를 위해 피어싱을 하고 염증이 계속되면 켈로이드가 생기게 된다.

일단 켈로이드가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심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를 뚫거나 피어싱, 문신 등의 시술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피하게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수술 단계에서부터 켈로이드성 피부임을 알리고, 회복 단계에서도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흉터 방지를 위한 처치를 병행하는 것이 좋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흔한 켈로이드 흉터를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치료의 복합요법으로 41예의 켈로이드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지난해 11월 11일 서울에서 개최된 ‘PRS KOREA 2018’ 국제학회에 발표했다.

이 학회에는 1,500여 명의 국제 성형외과 의사가 모여 3일 동안 학술대회를 진행하였으며 치료가 힘든 켈로이드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호응을 보였다.

박승하 교수팀은 27명의 환자에서 41례의 켈로이드를 수술로 제거하고 바로 3일 연속하여 저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해 97%에서 완치를 보였으며, 1례에서 경도의 재발을 보였다. 환자 중 23명이 귓바퀴(이개)에 발생한 켈로이드였으며, 4명은 어깨와 가슴 부위였다.

치료환자의 80%는 20대 와 10대 환자였다. 귓바퀴와 코볼은 피지분비가 많고 특히 성장기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피지분비가 많아 염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성장기에 귓바퀴와 코볼에 피어싱을 하는 것은 켈로이드의 발생빈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요하며, 피하는 것이 좋다.

박승하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암환자에도 사용하지만 켈로이드에서는 흉터조직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저용량 방사선치료는 전신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켈로이드는 단일 방법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며 수술적 제거와 동시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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