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국 순수 중의대가 삭제된다. 중의대의 예를 들며 명부 재등재를 요구해 온 국내 한의과대학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

과거 국내 11개 한의과대학이 세계의과대학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지난 2010년 명부에서 삭제됐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16일 의협회관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교육부 의과대학평가인증기구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국의 순수 중의학 대학을 삭제키로 결정했다. 곧 중의대 명단이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삭제된다.”라고 밝혔다.

세계의학교육협회(이하 세계의교협)는 세계의과대학명부를 통해 2,900개 이상의 세계 의과대학의 역사, 운영, 교육프로그램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서태평양 의교협 회의에 참석한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세계의교협 부회장)이 David Gordon 세계의교협회장으로부터 ‘중국 교육부 의과대학평가인증기구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국의 순수 중의학 대학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의교협은 지난해 10월 세계의과대학명부회의에서 국내 한의과대학의 세계의과대학명부 등재 불가를 재확인했다.

당시 국내 한의계는 한의대의 명부 재등재를 요구하면서 중국의 순수 중의대가 명부에 등재된 사실을 거론했다.

세계의교협은 중국 교육부에 중의대의 명부 등재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중국 교육부가 중의대를 명부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신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세계의과대학 명부에서 삭제되는 순수 중의대는 1956년 설립된 상하이 중의대(Shanghai Universi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등 11곳이다.

박 대변인은 “한의계에서 세계의과대학명부에 재등재를 요구하면서 중의대가 명부에 등재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라며, “결론적으로 중의대도 명부에서 빠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내 한의대는 물론 중국의 중의대도 세계의과대학 기준 미달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로 국내 한의대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 이름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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