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세원 교수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미 지난해 의료인 폭행사건과 관련해 유사한 내용의 청원이 제기됐지만, 당시 14만 여명이 동참해 공식답변 기준인 20만명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해당 청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30일까지 진행중으로, 10일 오후 6시 현재 6만 4,443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국민청원 추천순 청원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청원인은 “2019년 새해로 넘어가는 마지막 날, 강북삼성병원에 근무하던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진료 상담 중 칼에 수 차례 찔린 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라며, “의사 개인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사건일 뿐더러 새해로 넘어가는 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냈어야 할 날에  한 가족의 가장이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타까운 생명이 하나 꺼지고 말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청원인은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 의료인은 수 많은 위협에 시달려 왔다.”면서, “의사가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사건은 2018년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고, 마침내는 한 의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이 종사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는 공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에 성심을 다하려는 의사를 폭행하고 위협하고, 살인하는 것은 안타까운 한 의사의 목숨을 잃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수 많은 환자의 목숨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청원인은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분, 의업 종사자 및 치료를 받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및 범죄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비해 달라.”고 청원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의료인 폭행방지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인 20만명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익산 주취자 응급실 의료인 폭행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7월 진행된 청원에는 총 14만 7,885명이 동참했다.

한편, 청와대는 출범 초기부터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 아래 국민청원을 운영해 왔다.

실제로 국정 현안과 관련해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해 왔다.

그동안 직역간 갈등부터 중증외상체계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의 보건의료 분야 청원이 제기됐으며, 이 중 낙태죄 폐지와 권역외상센터 관련 청원은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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