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서산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성일종 의원실이 배포한 ‘성일종 의원, 서산에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보도자료에 기반한 보도다.

보도자료는 ‘성일종 의원이 12월 14일 서울대병원ㆍ충청남도ㆍ서산의료원ㆍ한국서부발전 등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무협약 내용을 보면 ▲서울대병원 의료인력 지원 및 중환자실 전문진료 등 공공성 강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 효율화 ▲대학병원-지방의료원 의료인 역량강화교육 신모델 연구개발 ▲서산의료원 시설 및 장비확보 등 국비지원 ▲기타 상호교류 및 발전관계 구축 등이다.

성 의원은 업무협약을 사실상 서울대병원 유치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알렸다. 서울대병원이 서산에 분원을 내는 것처럼 홍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산의료원으로 파견돼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및 의료인 임상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충남도청에서 12월 14일 낸 보도자료 제목도 ‘서산의료원서 서울대병원 의사가 진료’다.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기관의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은 자랑할 만 하지만,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표현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의료진 파견을 위한 업무 협약을 ‘병원 유치’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성 의원이 서울대병원을 유치했다고 표현해 서울대병원과 서산의료원은 매우 난처했다고 한다.

특히 서산의료원은 주민들이 서울대병원 분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8월 완공 예정인 복합병동을 주민들이 서울대병원 분원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대병원이 언제 완공되는냐는 문의가 계속돼 서산의료원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지역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다 보니 무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님, 지역민을 헷갈리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홍보는 적당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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