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과 국회의원들이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와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 임영진 병원협회장,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좌로부터)
최대집 의사협회장, 임영진 병원협회장,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좌로부터)

최대집 의협회장은 “새로운 시작에 앞서 희망찬 포부를 이야기해야 할 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피살사건으로 인해 의료계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라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에 의협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중인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차기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라며,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임영진 병협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안타갑고 충격적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동료 간호사들의 안전을 먼저 살폈고, 누구보다 열정이 많았던 교수님이 자신이 돌보는 환자의 손에 목숨을 내주었다.”라며, “교수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축사를 통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계와 함께 의료인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의료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그동안 환장의 안전성 보장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의료인의 안전성 보장에는 사회적 관심이 덜했다. 의료인의 안전을 강화하는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지난해 응급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처벌이 강화됐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처벌을 강화한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청원경찰 등 예방 방안 등을 마련해 의료인의 안전을 확실하게 해결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지난해 의료인 폭행사건이 900건이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 의료계와 정부, 국회가 소통해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훌륭한 의사가 희생됐다. 그분으로부터 치료받는 환자에게도 큰 손실이다. 의료인을 보호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만들어질 때가 됐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임 교수는 환자를 사랑한 분이다. 진료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환자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돌봤다. 이 과정에서 비극적 사건이 벌어져 가슴이 아프다.”라며, “국회에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만들어 왔는데도 의료인에 대한 폭행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 박능후 장관과 함께 근본적인 예방책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금속탐지기나 처벌강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정치인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아침에 임세원 교수의 빈소를 다녀왔다. 평소에 정신건강에 관심 많아 임 교수와 많은 일을 했다.”라며, “현재 이 사건과 밀접한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공동발의 도장을 받고 있다.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대리수술 문제가 터졌을 때 국민 여론이 들끓었고, 의료인에 대한 폭행이나 사망사건이 터졌을 때 거꾸로 의료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들끓는다.”라며, “국내 의료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찾아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일거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동료였던 분이 현장에서 쓰러져서 위로 드리러 왔다.”라고 인사한 뒤 “자본론을 보면, 조직화되지 못한 직능은 사회적으로 퇴보의 길을 걷는다고 했다. 의료인에 대한 메시지는 과거에는 개인이 했지만 이제는 협력해야 한다.”라고 의료인의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박능후 장관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바른미래당 박인숙 의원 등 귀빈과 200여명의 의료계 대표자ㆍ원로들이 참석해 2019년 새해를 맞은 기쁨을 나누고, 올바른 의료제도가 세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함께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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