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사협회장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소ㆍ고발도 쌓여가고 있다.

경만호 회장은 노환규 전의총 대표와 K 의협회원이 고발한 공금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이 검찰로부터 죄가 있다고 인정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마노의료재단 구OO 전 행정실장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노환규 대표는 와인 의혹에 대해 경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차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금 횡령부터 업무상 배임, 명예훼손, 정보통신법 위반 등 재판중이거나 검찰에 고발ㆍ고소된 혐의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한 시사 주간지는 경만호 회장의 부인이 대표자로 있는 마노의료재단이 국가보조금을 횡령하는 등 다양한 불법과 편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의혹을 제기해 개원가를 들썩이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만호 회장이 최근 의사협회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에서 경 회장은 와인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지만 물의를 빚은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장직 사퇴 요구를 알고 있다며, 본인의 사퇴가 의료계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 없이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 회장이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낸 같은 날 노환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구 전 실장에게 전해받은 와인 거래 내역이 담긴 통장 사본을 공개했다.

이 통장 사본에는 와인 차익금이 아트센터마노의 전기세, 쌀값, 고깃값 등 운영비와 직원 급여로 쓰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경 회장 부인의 건강보험료 지불 내역은 물론, 남은 잔금이 경 회장 부인의 통장으로 입금된 기록도 나와 있다.

일부에서는 내부 고발을 탓하는 지적도 있지만 원인 제공자는 경 회장 자신이다.

경 회장 말대로 의료계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원격의료와 건강관리서비스, 선택의원제부터 성분명처방과 총액계약제까지 의료계를 옥죄고 있다.

내부 고발에 이어 이제 외부 고발까지 당하는 등 갖가지 송사에 휘말린 경만호 회장이 산적한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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