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2일은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지정한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쉬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렴은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폐렴 사망률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폐렴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감기로 오인해 놔두면 사망까지, 사망률 4위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폐렴에 걸리면 보통 기침, 가래,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폐렴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심각한 합병증(패혈증, 호흡부전, 폐농양 등)을 일으키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이 사망원인인 경우는 2007년 인구 10만명 당 9.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암, 심장질환, 뇌질환에 이은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한다.

▽폐렴 예방접종 하면 예방효과 최대 84%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최천웅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은 23가 백신 접종이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이 23%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우선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1년 뒤에 23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독감 접종 함께 접종하면 효과↑
폐렴과 독감은 증상이 비슷한 만큼 감염 경로도 비슷하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실제로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사람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됐다.”라며,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뿐만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11월까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 예방법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외출 후 복귀 시에는 밖에서 겉옷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오기
▲구강청결 신경쓰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목욕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기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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