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 현병기 전 회장이 지금은 의협회장을 받쳐주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현병기 전 회장은 최근 경기도 분당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료계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의사들이 최대집 의협회장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전 회장은 “최대집 회장은 머리가 좋고 솔직하다.”라면서, “다소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회원을 기만하지 않을 것이다. 성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회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없는 점도 회장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 전 회장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가 수차례 구성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억나는 성과가 있나?”라며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를 대신해 문재인 케어에 대응할 비대위 구성이 논의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현 전 회장은 임시총회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현 전 회장은 “대의원들이 사심이 있어선 안 된다. 이번 임시총회는 시기적으로 볼 때 사심이 있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현 전 회장은 “일부 대의원이 명분을 찾아서 의협에 입성하겠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과 각을 세우면서 실리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대의원들의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현 전 회장은 “현재 대의원들을 보면 인적 구성이 떨어진다.”라며, “의료계에도 진정한 인텔리들이 나서는 시기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현 전 회장은 “대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십수 년째 대의원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라며, “매번 똑 같은 인물이 똑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 대의원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서투른 투쟁방식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현 전 회장은 “반복되는 서투른 투쟁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회원들이 듣기 좋은 말만 반복해선 안 된다.”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도 개선에 있어서는 스텝 바이 스텝(step-by-step) 전략을 제시했다.

현 회장은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한 번에 바꾸겠다고 하니 회원들도 혹해서 지지한다.”라며, “하지만 이는 기존 제도가 모두 엉터리라는 이야기이다. 한 번에 바꾸는 게 가능한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의료제도 자체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돼 온 것이다. 이 상황을 전면 부정할 수는 없다.”라며, “혁신이라는 것은 비둘기 발자국 소리처럼 온다. 한 발짝씩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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