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감염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88명이었던 산후조리원 감염 발생 피해자는 2015년 414명으로 급증했다.

2014~2018년 6월까지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 현황(단위: 명)
2014~2018년 6월까지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 현황(단위: 명)

이후에도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된 피해자는 연간 400여 명에 달했다. 산후조리원 내 감염 피해자는 2016년 489명, 2017년 491명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6월 기준 385명이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됐다. 지난해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산후조리원 내 감염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세상에 막 태어난 신생아들이었다.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일어난 감염사고의 피해자 중 신생아가 전체의 92.7%(1,731명)를 차지했다.

신생아가 아닌 산모가 감염된 경우는 전체의 7.3%(136명)에 불과했다. 세상에 막 태어난 아기가 보호받는 첫 공간이 산후조리원인 만큼 엄격한 감염 관리 기준이 요구된다.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RS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산후조리원 내 발생된 감염질환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호흡기계 질환인 RS바이러스(29%)가 산후조리원 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RS바이러스는 기관지 끝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른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이 가빠진다. 또한, 천식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토ㆍ고열ㆍ설사를 일으키는 장관계 질환인 로타바이러스(24%)가 RS바이러스의 뒤를 이었다. 두 질환 모두 전염성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바이러스 질환 다음으로 감기(20.1%), 장염(4.2%), 기관지염(3.9%), 폐렴(3.0%)이 뒤를 이었다.

산후조리원 내 발생한 주요 감염 질환(단위: 명)
산후조리원 내 발생한 주요 감염 질환(단위: 명)

산후조리원 내 RS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감염 발생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6년 전체 발생 감염 질환 중 39%를 차지하던 RS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2017년 57%, 2018년 현재 77%로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외부 오염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는 질환들인 만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곳보다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산후조리원에서 이 같은 감염 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산후조리원 내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5년 간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소홀로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147곳이었다.

산후조리원은 임산부나 영유아의 감염이 의심되거나 발생한 경우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 후 지체 없이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140곳의 산후조리원이 이를 어기고 보건소에 발생 사실을 숨겨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감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이송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산후조리원도 7개에 달했다.

기동민 의원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은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사후조치’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을 위한 위생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관리당국은 산후조리원의 감염예방 및 위생준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을 통해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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