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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집행부 뿐일까?
장영식 기자 | 승인2018.10.10 6:4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군가(?)에겐 아직도 총회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임총에서는 정관개정특별위원회 구성,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 논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세가지 안건을 다뤘다.

세 안건 중 핵심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였다.

임총 소집을 발의한 대의원들이 ‘집행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흘렀음에도 성과없이 정부에 휘둘리고 있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대정부 협상과 투쟁의 전권을 부여하는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라고 발의문에 적어 놨으니 말이다.

또, 상정 안건중 세번째 안건이던 비대위 구성 건을 첫번째 안건으로 당겨 논의한 것도 이를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비대위 구성은 참석대의원 178명중 찬성 49명, 반대 129명으로 부결됐다.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는 대의원이 찬성하는 대의원의 두 배가 훌쩍 넘었다.

대다수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을 좀 더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임총 소집과 비대위 구성을 추진한 대의원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양식있는 대의원이라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임총 소집이 섣불리 추진된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도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없는 것 같다.

이번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을 강하게 요구했던 대의원들이 지난 주말 부산에서 모여 자유토론회를 가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의협 집행부를 상대로 견제와 비판 기능을 하면서도 단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들은 ‘임총에서 비대위 발족 안건은 찬성 49표, 반대 129표로 부결됐지만 찬성을 했던 대의원회들의 표가 분명히 살아 있다’며, 집행부의 제대로 된 역할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임 가장자리에는 최대집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45일째인 지난 6월 15일 한 모임에서 “최대집 회장은 투쟁 동력을 상실했다. 이제는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을 중심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준 의협 부의장이 자리했다.

물론 당사자인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이동욱 회장은 의협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어 의협 집행부의 일원이다.

이들은 누구를 상대로 견제와 비판을 하고, 누구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걸까?

지난해 9월 16일 추무진 의협회장의 불신임안을 다룬 임시총회를 기억하는지 묻고 싶다.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은 대의원 181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106명, 반대 74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회장 불신임 요건은 재적대의원 3분의 2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가 찬성(67%)해야 한다. 추 회장을 불신임하기에는 15명이 부족했다.

대의원들은 “추 회장이 살아 남았다 해도 사실상 식물 회장이 됐다.”, “대의원 절반이 불신임 뜻을 보였으니 사실상 정권은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불신임되진 않았으나 불신임에 찬성한 대의원이 반대한 대의원보다 많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비대위 구성 찬성 49명, 반대 129명이라는 이번 임총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물론 집행부가 회원들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반성해야 한다. 회무 과정에서 미숙한 일처리로 실망을 끼쳤다면 그것 또한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집행부뿐일까?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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