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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을 밖으로 향해야 한다”[창간 생생인터뷰]충청북도의사회 안치석 회장
장영식 기자 | 승인2018.09.21 6:8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해 당선된 안치석 충북의사회장이 임기 6개월을 보냈다. 안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진료와 봉사를 통해 충북도민의 건강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의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이끌겠다.”라고 약속했다. 안 회장을 직접 만나 지역의사회의 역할과 의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안치석 회장: 네,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우선 충북의사회와 관련해 질문드릴게요. 시도의사회장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안치석 회장: 의사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죠. 그리고 도민 건강의 파수꾼인 의사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과, 의사회원의 친목, 그리고 타 지역 및 직역과의 협력도 회장이 이끌어 내야 하죠.

장영식 기자: 충북의사회는 오랫동안 해외의료봉사를 해오고 있죠?

안치석 회장: 2004년부터 15년째 해외의료봉사를 하고 있어요.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인도네시아 1,000명, 베트남 2회 2,300명, 중국 3회 1,000명, 캄보디아 8회 7,800여명 등 모두 1만2,0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죠.

장영식 기자: 대단하네요. 올해도 다녀오셨나요?

안치석 회장: 올해는 지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충북의사회원 의사 15명과 일반봉사자 등 45명이 참여했죠. 850여명을 진료했고, 고아원과 빈민 수상가옥을 방문해 구충제 등 각종 의약품과 후원금을 전달했어요.

올해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해외의료봉사 모습

장영식 기자: 충북의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회원의 의견을 수렴하세요?

안치석 회장: 청주시와 충청북도 밴드를 활용해서 양방향 소통을 합니다. 청주시 밴드에 400여명, 충북 밴드에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전체 회원이 1,500여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셈이죠. 앞으로 회원들의 참여율을 더 높일 생각입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협회와 지역의사회에 대해 회원들의 불신이 깊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안치석 회장: 회원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의료환경이 열악해서 경제상황이 나빠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의사회는 회원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소통도 부족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언로가 터질 수 있도록 피드팩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론을 자주 접촉해 의사회 회무를 알리는 것도 필요하구요.

장영식 기자: 회장님 이야기대로 의료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는 게 가장 큰 이유같습니다.

안치석 회장: 네, 그렇기 때문에 의협과 힘을 모아 올바른 의료제도와 정책이 수립되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자율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영식 기자: 시도회장이기 이전에 개원의인데요, 과거 첫 개원 당시와 현재 의료환경의 차이점이 있나요?

안치석 회장: 예전엔 규제가 감시가 적었어요. 의사의 권위가 존중받았고, 지역적으로도 지방의료가 역할을 했었죠. 하지만 저수가가 계속되고 시민사회단체의 감시와 통제가 확대되면서 의사의 자율권이 훼손됐습니다.

장영식 기자: 그렇군요. 의료현안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죠. 의료이용 합리화 TF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의료이용합리화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치석 회장: 의료체계는 의료전달, 의료공급, 지불체계 등 엮여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빅5 상급종볍 등 수도권 대형병원 집중, 환자의 무분별한 이용과 1ㆍ2ㆍ3차 의료기관의 무한경쟁입니다. 환자의 합리적 이용을 의사와 병ㆍ의원, 정부가 지원하기 위한 것이 의료전달체계입니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의사들이 의료전달체계를 깨고 나갔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을 이해시키고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장영식 기자: 앞으로 TF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안치석 회장: 그동안 논의된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경과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파악중입니다. 입원 수술 외과계 개원의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고, 병원장과 대학 교수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의견을 많이 듣고 각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추무진 전 집행부에서 2년여 동안 전달체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어떤 점이 문제였다고 보세요?

안치석 회장: 합의되고 통과됐어야 하는데 아쉬워요. 외과계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회장선거와 맞물려 내부 투쟁으로 희생된 면도 있고, 병원협회의 반대도 크게 작용했죠. 무엇보다 재정중립과 가치 투자 등 의료이용보다는 비용 중심으로 논의한 것도 결실을 맺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안치석 회장: 1차 외래, 2차 입원수술, 3차 중증 및 교육연구 등 1ㆍ2ㆍ3차 기능을 확립해야죠.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구요. 또, 수도권 빅5 집중현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의료 이용을 합리적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회관신축추진위원회 기금분과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죠? 회관 신축의 의미를 부여한다면요?

안치석 회장: 의협 백년사의 새출발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위원회에선 어떤 역할을 하나요?

안치석 회장: 위원회 명칭대로 기금 모금이 주 역할이죠.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기금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의협이 일을 잘하고, 병ㆍ의원이 잘되면 기금 모금이 어렵지 않을텐데 현실은 정반대죠.

장영식 기자: 회관신축이 지역 주민의 무리한 요구로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신축위원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나요?

안치석 회장: 주민이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어요. 주민 민원이 있으면 건축허가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화를 재개했어요. 조율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로 둘러싸여서 주변에 보존할 역사문화 유적이 없는데도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반미관지구로 용도변경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장영식 기자: 의료일원화가 뜨거운 감자인데요, 의료일원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치석 회장: 개인적으로, 한의학은 학문적 배경이나 개념이 다릅니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전통의료행위죠. 현대 학문이나 의학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죠.

장영식 기자: 의료일원화에 반대하시나요?

안치석 회장: 의료일원화 논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허준 한의학이 아닌 현대한의학을 했으면 해요.

장영식 기자: 최대집 회장이 지난해 비대위 투쟁위원장으로 활약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했죠?

안치석 회장: 최대집 회장의 열정과 순수성이 좋아 동아일보사 앞 집회 때부터 지지자가 됐습니다.

장영식 기자: 일부 회원이 최대집 회장을 향해 선거 당시 약속했던 강력한 투쟁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합니다. 집행부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안치석 회장: 회장은 회무도 익혀야 하고, 다양한 직역 및 직책의 사람과 접촉해야 합니다. 사회 각 단체와 정부 등 상대가 있어요. 집행부 대부분이 소위 재야에서 커온 분들이라 의협 회무가 낯설수 있지만 모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강력한 투쟁을 하기 위해 현재 전국 투어 등 회원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파업도 강력한 투쟁의 하나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권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각 지역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분야별로 전담하도록 해서 여러분야에서 다발적으로 주장하고 투쟁력을 높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정책적 데이터 생산이 필요합니다. 의료정책연구소나 대학 교수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회장님의 조언은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네요?

안치석 회장: 본인이 공약한 대로 결과를 걷두기에는 최소 일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 최 회장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을 시작될 겁니다.

장영식 기자: 오는 10월 3일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립니다. 집행부를 대신해 협상과 투쟁의 권한을 갖는 비대위 구성(안)이 상정되는데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안치석 회장: 칼끝을 밖으로 향했으면 해요. 노환규 회장, 추무진 회장 이전부터 내부 다툼이 계속됐어요. 사색당쟁과 같아요. 다들 올바른 소리를 내는데 자기 목소리가 가장 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목청을 이용해 정부 정책이나 의료를 사회화하려는 반의사 세력에게 외쳤으면 해요.

장영식 기자: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안치석 회장: 참여해서 직접 말해 줬으면 해요. 회원의 바람이 지역의사회의 방향이 되고 의협이 나아가는 길이 된다는 걸 명심해 주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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