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관신축 관련 실무 및 재원관리를 총괄할 제2기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나선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박홍준 회장을 새 위원장으로 의결했다. 회관신축추진위는 대의원총회 의결에 의한 특별위원회로서, 회관신축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6월 출범했으며 김건상 초대 이사장이 1년 간 이끌었다. 박홍준 위원장을 만나 회관 신축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박홍준 위원장: 네,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회관신축위원회 위원장은 어떻게 맡게 됐나요?

박홍준 위원장: 집행부로부터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엔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나름 고유업무가 많고, 의협의 부회장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거절했어요. 하지만 집행부가 재차 요청을 해와 자꾸 거절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받아들였습니다.

장영식 기자: 집행부에서 회장님께 위원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홍준 위원장: 아마도 지역적으로 서울시의사회를 맡고 있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일을 추진해야하니까 집행부에서 함께 일하는 점을 고려해 맡긴 것 같습니다.

장영식 기자: 회관신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홍준 위원장: 지난 추무진 집행부에서 회관신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됐는데, 과정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다들 알겠지만 구 의협 건물을 가보면 이것이 우리나라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의 회관인가,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절로 들죠. 최선을 다해서 회관이 신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영식 기자: 전 집행부에서 회관 신축 필요성을 제기하고, 대의원총회에서도 압도적으로 결정됐죠. 위원장을 맡기 전에도 회관 신축에 동의했나요?

박홍준 위원장: 물론이죠.  물이 새고, 전기가 나가고, 금이 가고, 그래서 건물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죠. 노후화와 더불어 안전의 문제가 있으니까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래서 회관 신축이 추진된 거죠. 전 집행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죠.

장영식 기자: 현재 진행이 안되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박홍준 위원장: 집행부 회기가 바뀌면서 잠시 주춤한 거죠. 새로 꾸려야 하는데, 의료계 현안이 많다보니 순위가 밀렸죠. 새 집행부를 꾸려지자마자 전국 규모 의사대회도 진행했잖아요?

장영식 기자: 회관 인근 아파트 주민과 협상이 가장 중요하고, 실제로 이전 집행부에서도 주민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인근 주민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요?

박홍준 위원장: 재건축을 하면 주민과의 갈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인수인계를 받아보니 지난 추진위원회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요. 주민과 수차례 의견을 주고 받았더라고요. 조망권 문제와 공사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등 몇몇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슈는 조망권이었어요.

장영식 기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박홍준 위원장: 높이를 기준에 맞게 설계했는데 폭이 길어지다보니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주민이 반발해서 높이를 낮춰서 설계도면을 고쳤어요. 그 외에도 여러 요구가 있었는데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수용했어요. 주민의 요구를 가능하면 들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주민과의 마찰은 어느 정도 정리가 돼가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박홍준 위원장: 주민의 반발은 강도가 많이 누그러졌고, 이제는 세세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진행하다보면 불평이나 요구사항이 계속 들어오겠지만 감수할 생각입니다. 의협은 협회지만, 아파트 주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자신의 재산권이 걸려 있죠. 요구사항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장영식 기자: 협상의 준비가 돼있으시군요.

박홍준 위원장: 양쪽 입장을 이해하고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게 위원장의 역할이죠. 얼토당토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건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장영식 기자: 위원장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가 재원 마련인데요, 기부참여자를 늘릴 방안은 고민중이죠?

박홍준 위원장: 지난해 기부참여자가 꾸준히 늘었는데 올 초 회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줄었어요. 선거 전후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기부금을 내는 걸 꺼린거죠. 2기 위원회가 출범했으니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죠. 1기 위원회에서도 논의했지만 고액기부자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의협 회장과 상의해야겠지만 의협에서 일을 했거나 의협 회무에 대해 아는 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기부금을 부탁드릴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여러 산하 단체가 있는데 아직까지 참여를 안한 곳이 많습니다. 단체들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입니다.

장영식 기자: 기부를 받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죠.

박홍준 위원장: 그렇습니다. 돈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장영식 기자: 회관 신축은 언제쯤 마무리 될까요?

박홍준 위원장: 지난해 관여한 분들은 첫삽을 뜨고 2년 정도 예상하더군요. 첫삽을 언제 뜨느냐가 중요한데, 올해 안에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늦더라도 40대 집행부 임기 내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짧으면 2년, 길면 3년 정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박홍준 위원장: 회관은 건물을 새로 지어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100년이 지난 의협의 역사이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있던 곳인 만큼, 회관 신축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상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새 회관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상징하는 곳이고, 건강의 새로운 장을 연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13만 의사들의 의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상징성 있는 상징물을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의료계가 힘들거든요. 패배주의적인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의료를, 새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으로 생각하고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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