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담배를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전자담배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주 용돈으로 3만원 이상 사용하는 흡연 청소년은 3명 중 1명 꼴로 전자담배를 경험했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과학대학 유기봉 교수팀이 2011∼2014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흡연자 2만9169명을 대상으로 담배의 구입 난이도와 전자담배 경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 흡연자에서 담배 구입의 편의성과 전자 담배 경험의 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학술지(KJFM)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전체 흡연 청소년의 27%(7834명)가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을 갖고 있었다.

흡연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담배를 구입하는 것이 ‘쉽다’고 응답했다.  담배의 직접 구매를 시도하지 않은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13.7%였다.

담배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ㆍ‘힘들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각각 23.0%ㆍ28.5%로 이보다 높았다. 담배를 쉽게 구입한다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34.1%에 달했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개비수가 많을수록 전자담배 경험률이 높았다.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하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43.9%로, 하루 1개비 미만 피우는 학생(11.1%)의 네 배에 육박했다.

담배를 직접 편의점 등에서 사는 학생의 전자담배 경험률(34.4%)이 친구에서 얻어 피우는 학생(20.3%)보다 높았다.

청소년의 용돈 액수도 전자담배 경험률에 영향을 미쳤다. 주간 용돈액이 3만원 이상인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31.6%)은 주 용돈이 1만원 이하인 학생(19.0%)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흡연 청소년의 전자담배 경험률(30.4%)이 여성 흡연 청소년(16.3%)의 1.9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담배 구입을 쉽게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전자담배 경험률이 높았다.”라며, “청소년의 전자담배 접근성을 차단하는 법적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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