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와 관련, 이를 초기단계부터 기획하고 운영해 온 심사평가원 실무자와 평가위원은 ‘소비자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에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서울사무소에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심평원 심사운영실 심사운영부 노민양 차장과, 이기성 평가위원이 참여했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국민 관점으로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병원 평가이다.

노민양 심사운영부 차장
노민양 심사운영부 차장

먼저 노민양 차장이 환가경험평가의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노민양 차장에 따르면, 복지부와 심평원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의 의견과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 확산과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환자경험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대상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포함)에서 퇴원 후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1일 이상 입원했던 성인이다.

자료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2017년 7월~11월에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조사내용은 ▲입원경험 5개 영역(간호사/의사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에 대한 19개 문항 ▲전반적 입원경험평가 1개 영역에 대한 2개 문항 ▲개인특성 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2017년 환자경험 평가에는 총 1만 4,97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영역별 평가결과를 9일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했으며, 10일 오전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과연 환자경험평가를 믿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노 차장은 평균점수가 높고 기관간 편차가 크지 않아 변별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첫 평가여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라며, “다만, 직관적으로 봤을때 낮지 않은 점수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편차가 작은 부분은 평가대상 의료기관이 의료질 향상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병원이어서 이정도 수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첫 평가인데 정책적 반영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평가가 처음으로 이뤄진 것 자체가 의미있다. 환자와 소비자단체는 이 평가가 좀더 지속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료질이 좋은 병원에 대해서는 보상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부서에서 검토중이다.”라고 답했다.

의사와 간호사의 서비스는 평가하고 약사의 서비스를 제외시킨 이유가 있느냐 질문엔 “의료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간호사와 의사가 이번 평가의 주대상이었다. 다만 약사의 서비스를 제외한 것은 아니다. 병원 직원 전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 평가에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92개 병원, 1만 4,970명의 환자가 평가한 결과라고 했는데 92개 병원평가에 참여한 환자가 균일한 가에 대한 질문에는 “병원규모에 따라 입원환자수가 달라서 500~1,000병상은 150명, 1,000~1,500병상은 200명, 1,500이상은 250명을 목표로 해서 실시했다.”라고 답했다. 

점수에 따라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청결과 안전 항목은 감염 문제와 관련돼 있어 전문적인 평가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환자 안전과 관련한 부분은 환자가 보고하는 부분이 경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실제로 의료서비스를 받고 건강결과가 좋아하고 기능상태가 좋아지는 부분을 확인하는 부분도 있고, 환자가 경험한 안전사고를 보고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평가 대상이 14만명이었는데 응답률이 10%에 불과해 환자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잇느냐는 질문엔 “표본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자문을 거쳤다. 병원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성별과 연령, 진료과목 등을 반영해 랜덤으로 샘플링했다. 신뢰로운지는 통계기법으로 확인했고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서 상대표준을 구했다. 지금 상대표준 오차는 평균 1.81%이며, 통계청과 캐나다 통계청은 5% 이내면 매우 우수한 수준이고 공표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평균보다 낮은 70점대 병원에 대한 불이익이 있는지에 대해선 “점수가 평균보다 못미치는 경우 패널티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점수가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에 대해선 “향후 2020~2024년 평가지표가 공표되는 과정에 있다. 해당 위원회에서 질평가 지원금 연계를 고민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환자들은 평가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환자들의 경험영역이 각각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투약 및 치료과정에 대한 알기쉽게 설명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환자는 그 영역이 높은 의료기관을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향후 환자경험평가의 로드맵에 대해선 “대상을 어떻게 확대할지, 경험뿐만아니라 안전사고도 포함할 지 등을 분과위원들과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페널티도 없고, 수치 변별력도 없는데 확대한다고 해서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엔 “첫평가에서 실효성을 결론짓는 건 성급하다. 좀더 두고봐주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평균을 올려야 한다. 환자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하는 부분을 고민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성 평가위원
이기성 평가위원

이어, 이기성 평가위원은 “그동안 의료진이 전문가라고 생각해서 환자는 피동적 수준으로에 끌려갔지만 환자의 의견을 보충해서 진료하는 환자경험 반영이 중요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외국에서는 환자경험을 넘어서 환자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결과가 마음에 드는지 직접 환자에게 물어보는 조사가 부각받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입원뿐만 아니라 외래도 염두에 두고 대상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낮은 응답률에 대해 이 위원은 “전화조사 응답률이 10% 인데, 일반적인 결과다.”라며, “시작할 때 10%를 에상해서 열배의 환자를 요양기관에서 전화번호를 받아서 시작했다. 문제될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해외에서 환자경험평가 도입 이후 병원만족도가 올라간 가시적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위원은 “영국과 미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미국은 2000년 초 시작해서 결과를 재정 연계시키는 있다. 전체 재정의 4분의 1정도를 환자경험 결과로 보상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계속해서 전체 평균과 개별 의료기관의 점수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대상이 퇴원후 2일부터 56일인데 퇴원 직후 전화를 받은 사람과 퇴원하고 한참 지나서 전화를 받은 사람의 응답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외국에서도 8주 정도까지 격차 면 크게 문제다고 생각한다. 분석 결과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답했다.

의료진과 환자 소통 부분에 대한 평가가 나쁘다는 지적에 대해선 “간호사와 의사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인 존중ㆍ예의ㆍ경청은 점수가 높다. 개인 노력으로 안되는 병원문화나 시스템적 요소로 인해 의료진에 대한 평가가 낮다. 의사를 만날 기회와 회진시간 제공 점수가 낮은데 제도와 환경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9일 공개된 환자경험평가 결과에서 상급종합병원의 영역별 1위를 보면, 중앙대병원이 간호사서비스, 의사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환자 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해 타 병원을 압도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병원 환경에서 1위를 기록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강동경희대병원이 의사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환자 권리보장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울산대병원이 간호사서비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병원환경,  국립암센터가 전반적 평가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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