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함유가 많다는 음료나 건강 기능 식품, 성인용 기저귀 광고 등등 요즘 텔레비전이나 잡지 등에 심심찮게 요실금에 관련된 제품의 광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요실금이 일반화됐다는 반증이다.

이제 요실금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성인은 드물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많이 찾아오는 요실금은 쉽게 보아 넘기기엔 커다란 함정을 갖고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오줌이 새는 질환이다. 하지만 새는 것이 오줌만이 아닌 것이 문제다.

새는 오줌과 함께 젊음은 물론 자신감까지도 새게 돼 버리기 쉽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기피증,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요실금 광고엔 여자가 등장할까? 그 이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복합성 요실금이 무려 6∼7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의 요도보다 길이가 짧아서 요도 괄약근이 덜 발달돼 있으며, 남성 요도는 전립선에 의해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질이 없어서 기침, 재채기를 해도 방광이 내려올 공간이 없다. 이에 반해 여성은 요도 뒤에 질이 있어서 이 공간으로 방광이 처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실금의 원인은 비만, 자극적 음식 섭취, 변비 폐경기 등이 일반적이고 또한,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재채기나 뜀뛰기를 했을 때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조차 요의를 자주 느끼고 소변을 조절할 수 없는 ‘절박성 요실금’이 부쩍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요실금 환자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은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요실금은 종양이나 기타 소모성 질환같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과 수치심, 이로 인한 사회활동의 제약으로 점차 고립되기 쉽다. 때문에 정신적인 장애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사회적 암’이라 할 수 있다.

요실금 증상을 가진 여성의 대부분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이나 정보의 부족 등으로 적절한 비뇨기과적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 여건의 개선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요실금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간과돼 오던 배뇨와 성기능의 문제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비뇨기 질환을 정확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뇨기계와 생식계 구조를 잘 아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