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사망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또 다시 의료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병원 운영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JTBC는 지난 16일 류마티스 통원치료를 받던 환자가 이대목동병원에서 어이없는 처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주일에 여섯 알 먹을 것을 하루에 여섯 알씩 8일을 먹었다는 것이다.

환자 측에 따르면 병원 측에서는 실수를 인정하고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보름쯤 지나 상태가 호전되자 태도가 바뀌었다. 이제 치료가 됐으니 퇴원을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환자 측은 “머리는 계속 빠지고 살도 빠졌고 근육량도 다 빠져서 거동하기 어려운데 퇴원하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측은 이미 보름 전 과다 복용의 부작용이 모두 회복돼 퇴원을 권유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환자 측은 “병원 측이 제때 퇴원하지 않으면 일체의 보상금은 물론, 입원비까지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협박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외부전문가와 노조를 포함한 혁신TF팀 구성할 것을 주장했다. 부실한 의료시스템과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서 또다시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은 신생아 집단사망사고 이후 의료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혁신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경영진 교체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노조측은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 이후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감염을 포함한 각종 의료사고 위험요인과 부실한 병원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의료시스템과 병원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마련한 혁신대책은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고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잇따르는 의료사고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의료시스템과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진과 의료진 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와 노조를 포함한 혁신TF팀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잇따른 의료사고로 인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과 교수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지급유예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노조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해 마련한 혁신안을 적극 수용해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경영난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임을 명심하고 혁신안 실행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의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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