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7일 강남구 소재 M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후 발열, 어지러움, 혈압 저하 등 이상증상이 발생한 환자와 약품 등 환경 검체에서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 균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16일 현재, 이상증상이 발생한 환자 20명 중 5명의 혈액과 5월 4일 분주한 주사기 내 미투여 프로포폴,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된 주사 바늘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의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 agglomerans)’ 균이 확인됐다.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 agglomerans)’ 균은 식물, 토양 등에서도 발견되는 세균으로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사람에게는 일상생활 공간이나 의료기관 모두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이 세균에 감염될 경우 세균성 관절염, 세균성 활막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내안구염, 골막염, 심내막염, 골수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패혈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제조, 보관, 투약 준비 등을 포함한 환자 투여 전 오염된 프로포폴, 수액, 총정맥영양, 혈액제제, 신생아 가루분유 등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와 프로포폴 등 환경 검체에서 확인된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 agglomerans)’ 균이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확인된 점을 볼 때, 동일한 감염원에 의한 집단 발생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포폴 제조상의 오염 ▲해당 의원에서의 투약 준비 과정 및 투약 당시 오염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감염경로 및 감염원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ㆍ약품ㆍ환경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와 의무기록 확인 등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추가 이상증상자 확인을 위해 서울특별시와 강남구 보건소는 5월 1일부터 7일까지 해당 피부과의원을 방문한 사람 160명에 대해 증상을 관찰하고 있다.

아직 추가 의심환자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나, 확인을 위한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증상자 중 현재 입원환자는 6명(일반병실 5, 중환자실 1)이며, 나머지 14명은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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